“한미일 협력체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보다 포괄적으로 더 강하다.”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를 마치고 귀국한 조태용 대통령국가안보실장은 3자 협력체가 집단안전보장기구로 군사동맹의 성격을 가진 나토보다 다 강력한 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조 실장은 21일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 ‘모닝콜’ 인터뷰에서 “한미일 협력체는 경제, 금융, 첨단기술, 반도체, 바이오, 배터리, 우주에 이르기까지 세 나라가 가지고 있는 능력을 모아서 시너지를 내도록 합의가 됐다”며 “안보 한 가지만 가지고 있는 나토보다 안보와 경제를 가지고 있는 한미일 협력체가 더 포괄적으로 강하다”고 말했다.
조 실장은 이번 정상회의의 의미에 대해 “세계 경제의 3분의 1을 아우르고 있는 한미일 3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의 질서를 주도하게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3국 정상 오찬에 배석하는 등 회담 내내 윤석열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던 조 실장은 한미정상이 아버지를 매개로 하나가 됐다며 알려지지 않은 일화도 소개했다.
조 실장은 “워싱턴에 도착한 뒤 바이든 대통령이 예정에 없던 전화를 걸어와 꽤 오랜 시간 통화하며 위로했다”며 “두 대통령 사이에 인간적인 신뢰가 한층 더 깊어졌다”고 평가했다.
특히 조 실장은 “정상회담에 앞서 바이든 대통령이 ‘아스펜 롯지’의 내밀한 곳까지 보여주면서 설명을 하는 바람에 20분 회담장에 도착하지 않아 회담 못하는 줄 알았다”는 후일담을 전했다.
이번 정상회담으로 중국을 자극할 우려가 크다는 지적에 대해 조 실장은 “상호존중에 기반한 한중협력관계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외교는 덧셈이다. 한미일 간에 튼튼한 외교적 기반을 가지고 우리의 외교적 자산이 커지면 한중관계도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조태용 실장과의 일문일답
-이번 정상 공동성명에서 한미일 협력의 새로운 장이 시작됐다라는 선언을 했는데 과거와 비교했을 때 어떤 점에서 차별화된다고 볼 수 있을까요?
“캠프 데이비드 한일 정상회담을 통해서 인도 태평양 지역의 질서를 주도하는 가장 중요한 협력체가 생겼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쿼드’가 그런 역할을 하지 않는가 하는 얘기들도 많았는데 캠프 데이비드 이후에는 세계 경제의 3분의 1을 아우르고 있는 한미일 세 나라가 인도 태평양 지역의 질서를 주도하게 될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한미일 협력의 새로운 장이 열렸다라고 하는 말은 지나친 말이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나토에 비유해서 나토만큼은 아니더라도 나토만큼 강력한 어떤 기구가 될 수 있다. 이런 전문가의 평도 있던데요…
“나토는 동맹이죠 어느 한 나라가 공격을 당하면 다른 나라가 그 나라를 도와주도록 법적 의무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점에서 보면 한미일 협력체는 동맹은 아닙니다. 대신에 한미일 협력체가 나토보다 더 강력한 점도 있습니다. 나토는 경제는 안하지만 한미일 협력체는 경제, 금융, 첨단 기술, 반도체, 바이오, 배터리, 우주에 이르기까지 3국 협력을 단단하게 결속시켜서 세 나라가 가지고 있는 능력을 모아서 시너지를 내도록 합의가 됐습니다. 안보 한 가지만 가지고 있는 나토보다 안보와 경제를 가지고 있는 한미일 협력체 한미일 협력체가 어찌 보면 더 포괄적으로 더 강하다, 이렇게 볼 수도 있습니다.”
-한미일 정상회담 역사적인 장소에 직접 배석하셨잖아요. 특히 캠프 데이비드에서 몇몇 인상적인 장면도 포착이 좀 됐던데…
“바이든 대통령은 아일랜드계 미국인입니다. 아일랜드는 특히 가족 간의 유대가 강한 그런 사람들이고 그런 점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저희가 워싱턴에 도착하니까 당초에 예정에 없었는데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그래서 꽤 오랫동안 통화를 했는데 아버지 돌아가신 데 대한 위로와 또 본인의 아버지에 대한 얘기를 가지고 굉장히 오래 통화를 했습니다. 그 다음 날 한미 양자회담을 할 때도 원래 두 분이 와서 회담을 해야 되는데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만 묵는 아스펜 롯지의 내밀한 것까지 보여주면서 두 분이 20분 이상 오시질 않아서 저희는 회담 못하는 줄 알았습니다. 사실 정상회담에서 중요한 것은 정상 간의 신뢰를 공고히 하는 것입니다. 서로 간에 누구인지 어떠한 신념과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지를 마음을 열고 얘기해야 신뢰가 생기는 것인데 인간적인 신뢰가 한층 더 깊어졌다고 생각을 합니다.”
-규칙 기반 국제질서를 저해하는 주체로 중국이 명시된 부분과 관련해 비판적인 시각도 있는 것 같습니다.
“외교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잘 이해하면 비판이 나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외교는 덧셈입니다. 즉 우리가 한미일 간에 튼튼한 외교적 기반을 가지고 우리의 외교적 자산이 커지면 한중관계도 잘할 수 있습니다. 저희로서도 중국과의 협력적인 관계를 상호존중에 기반해 만들어 나가는 노력을 해나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