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지적장애 남성이 돈을 잃어버렸다가 경찰과 시민의 도움으로 고스란히 되찾았습니다. 기초생활수급비를 받는 시각장애 모친이 용돈을 줄 때마다 꾸준히 모아둔 37만 원 가량의 쌈짓돈이었습니다.
지난 달 29일 오전 9시 30분쯤 서울 강동경찰서 길동지구대에 “지하철역에서 현금을 분실했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지적장애 2급인 37살 조모 씨가 잃어버린 돈뭉치를 찾아달라고 도움을 요청한 겁니다. 조 씨는 1만 원 짜리 14장, 1천 원 짜리 233장을 고무줄로 꽁꽁 묶어 비닐봉지에 담아 다녔는데 복지관으로 향하던 길에 잃어버린 겁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서울 강동경찰서 길동지구대 경찰관 2명은 조 씨가 분실 장소로 지목한 명일역부터 조 씨가 향하던 목적지인 복지관 인근까지 수색했습니다. 인근 CCTV를 확인한 결과 조 씨가 한 서울 강동구 한 아파트단지 앞 횡단보도에서 돈 뭉치를 떨어트린 사실을 파악했습니다. 또 횡단보도를 건너던 한 시민이 이를 주워 인근 파출소에 인계한 사실도 파악됐습니다.
돈뭉치는 잃어버린 금액 그대로 조 씨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돈뭉치를 찾아 준 서울 강동경찰서 길동지구대 이재학 경위와 이승희 경사는 "누군가에게 소중하고 큰돈이기에 보람차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