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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전증 전문 교수들도 집단휴진 불참…“아픈 환자 먼저 살려야”
2024-06-14 10:48 사회

 지난 13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의대정원 증원사태 대응방안 논의를 위한 제4차 비공개 연석회의'가 열리는 모습. 사진=뉴시스

대학병원의 뇌전증 전문 교수들이 오는 18일 대한의사협회(의협)의 집단 휴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분만병의원협회와 대한아동병원협회에 이은 의료단체의 의협 집단 행동 불참 선언입니다.

대학병원들의 뇌전증 전문 교수들로 구성된 거점 뇌전증지원병원 협의체는 오늘(14일) 보도자료를 통해 "뇌전증은 치료 중단시 신체 손상과 사망의 위험이 수십 배 높아지는 뇌질환으로 약물 투여 중단은 절대로 해서는 안된다"며 "협의체 차원에서 의협의 단체 휴진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협의체는 "의협의 단체 휴진 발표로 많은 뇌전증 환자와 가족들이 혹시 처방전을 받지 못할까 불안과 두려움에 떨고 있다"며 "약물 난치성 뇌전증 환자들은 갑자기 약물을 중단하면 사망률이 일반인의 50-100배로 높아진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뇌전증에 대한 지식이 없고 치료하지 않는 의사들은 처방하기 어려우며, 일반약국에서 대부분 (약물을) 구할 수도 없다"며 "항뇌전증약의 일정한 혈중 농도를 항상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단 한번 약을 먹지 않아도 심각한 경련이 발생하여 환자의 생명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협의체는 의협 등의 집단행동과 관련해서는 "환자들의 질병과 아픈 마음을 돌보아야 하는 의사들이 환자들을 겁주고 위기에 빠뜨리는 행동을 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며 "잘못이 없는 중증 환자들에게 피해와 고통을 주지 말고, 차라리 삭발하고 단식을 하면서 과거 민주화 투쟁과 같이 스스로를 희생하면서 정부에 대항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분만병의원협회와 대한마취통증의학회는 의협의 집단 휴진에 참여하지 않고 필수적인 수술에 필요한 인력이 병원에 남아 진료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대한아동병원협회도 "의협의 투쟁에 공감하지만 환자를 두고 떠나기 어렵다"며 진료를 유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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