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그룹 뉴진스가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어도어, 뉴진스 상대 기획사 지위보전 및 광고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 심문기일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모습. (사진출처:뉴시스)
소속사 어도어와 전속계약 분쟁 중인 걸그룹 뉴진스가 법원의 독자 활동 금지 결정을 계기로 당분간 모든 활동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뉴진스는 전날 밤 홍콩 ‘컴플렉스콘’ 공연 말미에 “사실 오늘 무대가 당분간 마지막 공연이 될 수 있다”며 “저희는 법원의 결정을 준수해 모든 활동을 멈추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쉬운 결정은 아니지만 지금은 저희에게 꼭 필요한 선택”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멤버 민지는 홍콩 무대에서 “법원의 결정과 그 과정을 받아들이면서도 저희가 서로를 지키기 위해 목소리를 낼 것”이라며 “우리는 그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마음을 다잡는 시간을 가지고 그 후에 다시 힘내서 앞으로 나아가려 한다”며 “이게 끝이 아니라는 걸 여러분이 꼭 알아줬으면 좋겠고, 저희는 반드시 돌아올테니 그때는 정말 밝게 웃는 얼굴로 여러분을 다시 만나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멤버 혜인 역시 “어떤 분들은 그냥 참고 (어도어에) 남았으면 더 낫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저희에게 이번 일은 저희 스스로를 지키는 일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그래야 단단해져서 다시 돌아올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뉴진스는 이날 신곡 ‘피트 스톱’(Pit Stop) 무대를 공개했습니다.
지난 21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 50부(김상훈 수석부장판사)는 어도어가 뉴진스 다섯 메법들을 상대로 낸 ‘기획사 지위보전 및 광고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전부 인용 결정을 내린 바 있습니다.
재판부는 “제출된 채무자(뉴진스 멤버들)의 주장과 자료만으로는 채권자(어도어)가 이 사건의 전속 계약상 중요한 의무를 위반함으로써 그 해지사유가 발생했다거나 그로 인하여 상호 간의 신뢰 관계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파탄됐다는 점이 충분히 소명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어도어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이에 따라 뉴진스는 본안 소송의 1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어도어와 협의 없이 독자적 활동을 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멤버들의 이 같은 결정은 활동 중단을 감수하더라도 어로어로는 돌아가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