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2+2 통상 협의에 참석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사진=기획재정부 제공]

한국과 미국의 고위급 통상 협상이 24일 오전 8시 10분(현지시각·한국시각 오후 9시 10분)부터 미국 워싱턴 재무부 청사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방미한 최상목 경제부총리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한국 대표로 참석했고 미국 측에서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양측 각각 2명씩 총 4명이 2+2 형태로 회의를 열었습니다. 이달 2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0여 개국에 상호 관세를 발효한 이후(현재는 90일 유예) 한미 양국이 대면으로 통상 협상을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상호 관세 관련 2+2 형태의 협의 역시 처음입니다.

우리 정부는 트럼프 행정부가 부과한 25%의 상호관세 철폐나 관세율 완화를 이번 협의의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에 부과된 25% 품목관세 면제 등도 함께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날 미국을 찾은 안덕근 장관도 미 워싱턴DC 인근 덜레스국제공항 입국 직후 기자들에게 "상호 관세 부과된 것을 철폐하는 것이 목적이고 자동차 같은 경우 가급적이면 신속하게 이 문제는 저희가 풀 수 있도록 협의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협상 전 날인 23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캐나다의 자동차 관세를 말하면서 25% 자동차 관세율에 대해 "당장은 아니지만 높아질 수 있다"며 추가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한미 외교 소식통은 “대미 교역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자동차 관세 해결을 목표로 하는 우리로서는 신경 쓰이는 부분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주한미군 주둔 관련 방위비 분담금에 대해 미국 측이 언급할 지도 주목이 됩니다. 우리 정부는 안보 이슈는 경제, 무역과 별개라는 입장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다양한 이슈를 한 번에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해결하자는 이른바 '원스톱 쇼핑'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직접 참석 여부는 현재까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16일(현지시각) 우리보다 한 주 먼저 협상한 일본의 경우 협상 약 10시간 전 SNS로 "직접 참석하겠다"고 깜짝 발표를 한 바 있습니다. 현재까지 트럼프는 SNS 등을 통해 직접 참석 여부는 밝히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임종민 기자forest13@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