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세 번째) 러시아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 상원궁에서 스티브 위트코프(왼쪽 가운데) 미국 특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위 재러드 쿠슈너(왼쪽 세 번째)와 회담하고 있다. (사진/뉴시스)미국이 러시아-우크라이나간 종전 협상에서 ‘한국식 해법’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러시아 크렘린궁은 일단 이를 부인했습니다.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은 현지시간 14일(현지 시간) "한국식 옵션이 논의된 적 있느냐"는 국영 방송사 소속 파벨 자루빈 기자의 질문에 "단 한 번도 없다"고 답했습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우크라이나에서의 장기적인 분쟁 해결과 관련해 다양한 방안을 논의해왔다"면서도 "한국 사례를 그대로 적용하는 방안은 한 번도 논의된 적 없다. 나는 그런 이야기는 들어본 적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발언은 최근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 격전지를 한반도의 ‘비무장 지대(DMZ)’와 같은 곳으로 구상하는 방안이 논의됐다는 일부 외신 보도를 부인한 것입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유럽,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로서는 영토 문제 등 수용할 수 없는 수정안을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할 경우 "매우 강력하게 반대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한편,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서방의 확실한 안보 보장이 전제된다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추진을 포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미국이 제기한 러시아에 대한 영토 양보 구상에 대해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의 요구를 조율하며 종전 협상을 이어가는 중에 러시아군이 80% 이상을 점령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에 대한 지배권 문제가 중요 의제가 되고 있습니다.
러시아 국방부가 공개한 영상에서 러시아 군인들이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소도시 시베르스크에서 러시아 국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뉴시스)푸틴 대통령은 평화 조건으로 도네츠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가 철군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는 이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은 해당 지역을 비무장 지대(DMZ)로 전환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종전 협상을 중재하고 있는 미국의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는 전날 독일 베를린에서 우크라이나·독일·프랑스·영국 국가안보보좌관들과 도네츠크 등이 포함된 돈바스 지역 비무장지대 구상 계획을 논의했습니다.
위트코프 특사는 이날 종전 논의에 대해 "많은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구 엑스)를 통해 이같이 말하고 "내일(15일) 아침에 다시 만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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