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차기 대표이사 후보가 3명으로 압축됐습니다. 당초 알려졌던 정치권 출신 후보들은 전원 탈락했습니다.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40명 안팎의 사내외 대표이사 후보군을 대상으로 서류심사와 비대면 인터뷰를 진행해, 최종 심층면접 대상자로 김영섭 전 LG CNS 사장, 박윤영 전 KT 사장, 차상균 서울대 교수를 선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영섭 전 사장은 2014년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를 거쳐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LG CNS 사장직을 지냈습니다. LG그룹 내에서는 대표적인 구조조정 전문가로 꼽힙니다.
풍부한 정보통신분야 경력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과 전형적인 'LG맨'인 김 전 사장을 KT에서 받아들일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평가가 교차합니다.
박윤영 전 사장은 과거 KT 대표 선출 때 두 차례 고배를 마시고, 세 번째 도전에 나섰습니다. KT 기업부문장으로 일하며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등 신사업을 주도했고, 정보통신분야 경력은 물론 KT 조직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게 강점으로 꼽힙니다.
다만 앞서 구현모 전 대표의 연임 불발, 윤경림 전 사장의 후보 중도 사퇴 등으로 KT 내부에서 대표이사가 나오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반응도 있습니다.
차상균 교수는 손꼽히는 국내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 전문가로,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서울대 빅데이터연구원장을 지냈으며 2020년부터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 대학원 초대 원장으로 근무 중입니다.
차 교수는 2012년부터 2019년까지 KT 사외이사도 역임했고,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창업 후 해외 기업에 회사를 매각한 이력도 화제를 모았습니다. 다만 경영 경험과 정보통신분야 경력이 부족하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힙니다.
KT의 최종 대표이사 후보는 다음 주 심층면접을 거쳐 확정되고, 다음 달 말 열릴 예정인 임시 주주총회에서 공식 선임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