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5년 일본군에 을미사변이 일어난 장소
-왕 집무실·왕비 생활실로 꾸며 다음달 18일까지 공개
경복궁에서 가장 깊숙한 곳에 자리 잡고 평시에는 일반에 공개되지 않는 건청궁이 한 달간 문을 열고 관람객을 맞습니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15일부터 다음달 18일까지 경복궁 내 건청궁을 특별 개방하고 당시 궁중 생활상을 볼 수 있는 유물을 선보인다고 밝혔습니다.
건청궁은 경복궁이 중건된 이후인 1873년 지어진 건물로, 다른 전각과 달리 일반 사대부가 살던 집의 양식을 따른 점이 특징입니다.
위치는 경복궁 가장 깊숙한 곳에 자리했으나, 역사적 의미가 큰 공간입니다.
1885년부터 1896년까지 고종(재위 1863~1907)과 명성황후가 생활하는 공간으로서 조선의 여러 정책이 결정됐고, 1887년에는 국내 최초로 전기를 생산해 전등을 밝혔습니다.
명성황후가 1895년 10월 일본군에 의해 시해된 을미사변이 일어난 장소이기도 합니다.
이후 건청궁은 고종이 러시아공사관으로 거처를 옮기면서 1907~1909년 철거된 것으로 파악되며, 지금의 모습은 2006년 복원한 겁니다.
관람객들은 건청궁 내부에서 고종과 명성황후가 머무른 공간을 엿볼 수 있습니다.
문화재청은 고종의 처소였던 장안당을 왕의 집무실과 생활실로 꾸미고, 명성황후가 지냈던 곤녕합을 왕비의 알현실과 생활실, 궁녀 생활실 등으로 꾸며 선보입니다.
용 문양을 장식하고 붉은 칠을 한 임금의 의자, 문서나 문방구류를 넣어두는 낮은 가구, 거울을 단 여성 화장함 등 당대 생활상을 재현한 유물도 함께 관람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장안당 서쪽의 누각인 추수부용루에서는 향원정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개방 기간 동안 경복궁에 입장한 관람객은 누구나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