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인천 검단 자이 아파트 건설공사 중 지하주차장 지붕이 붕괴되는 등 안전사고가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상반기 건설 현장 사고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30% 증가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채널A가 단독 입수한 '2023년도 상반기 건설사고조사위원회 운영결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건설사고 신고 건수는 3242건이었습니다.
2020년 상반기(2281건)와 2021년 상반기(2270건), 2022년 상반기(2498건)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올 들어 30%나 증가한 겁니다.
국토안전관리원에 따르면 사고 유발주체는 작업자 본인의 과실(83%)이 가장 많았지만, 시공사 문제도 15% 비중으로 높았습니다. 기타 감리와 설계, 발주 등으로 인한 사고도 56건에 달했습니다.
근로자 1명이 숨진 서울 서초구 소재 오피스텔 공사현장의 경우, 전담으로 신호를 주는 신호수가 없었고 안전교육도 실시하지 않는 등 관리체제 미흡이 드러났습니다.
사망자 1명이 발생한 서울 강남구 재건축 공사현장에선 추락 위험구간 내부의 작업 순서를 짤 때 작업자 안전을 고려하지 않았던 걸로 나타났습니다.
설계부터 시공, 감리에 이르기까지 규정을 준수하지 않는 건설현장의 안전불감증이 극에 달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정부와 여당은 부실공사 TF를 통해 설계와 시공, 감리 과정에서 뿌리 깊은 악습을 근절할 대책과 법 제도 개선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