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근무하던 여성 군무원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강원 화천 북한강에 유기한 국군 사이버작전사령부 소속 38살 양광준 소령의 신상정보가 공개됐습니다.
강원경찰청은 오늘(13일) 누리집에 양광준의 이름, 나이,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지난 2010년 신상정보 공개 제도 도입 이후 군인 신분의 피의자 신상이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양광준은 지난달 25일 오후 3시쯤 부대 주차장 내 자신의 차량에서 33살 여성 군무원과 말다툼을 벌이다 격분해 목을 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뒤 다음날 오후 9시 40분쯤 화천 북한강에 유기한 혐의를 받습니다.
조사 결과 양광준은 범행 당일 아침 출근길에 연인관계이던 피해자와 카풀을 하며 이동하던 중 말다툼을 벌였고, 더는 관계를 지속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이미 결혼해서 가정이 있는 양광준과 달리 피해자는 미혼이었습니다.
양광준은 시신이 금방 떠오르지 않도록 시신을 담은 봉투에 돌덩이를 넣고, 피해자 휴대전화로 가족과 지인, 직장 등에 문자를 보내 피해자가 살해당한 사실을 은폐하려 하는 등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경찰이 프로파일러(범죄분석관)를 조사에 참여시켜 범죄 행동을 분석한 결과 시신훼손과 유기가 지능적으로 이뤄지고, 살해의 고의도 있는 등 계획범죄의 성향이 일부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찰은 어제 살인, 시신훼손, 시신유기 혐의로 양광준을 검찰에 넘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