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3주기 추도식이 경기도 수원 선영에서 열렸습니다.
추도식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겸 삼성글로벌리서치 고문, 김재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겸 국제빙상경기연맹 회장 등 유족들이 참석했습니다.
유족들은 오전 11시께 선영에 도착해 10여분간 머무르며 고인을 추모하고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중동 순방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했던 이 회장은 선친의 추도식에 맞춰 이날 오전 6시 30분 입국해 모친과 함께 선영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19일 이건희 선대회장 추모음악회에서 만난 유족들은 일주일 만에 열린 추도식에서 다시 한 자리에 모여 고인의 업적과 뜻을 기렸습니다.
이에 앞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노태문 삼성전자 MX(모바일)부문 사장, 경계현 삼성전자 DS(반도체)부문 사장,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 고정석 삼성물산 사장 등 현직 삼성그룹 사장단 60여명도 오전 10시께 입장해 약 20분 동안 고인을 추모했습니다.
이 회장과 사장단 60여명은 추모를 마친 뒤 용인시 소재 삼성인력개발원으로 이동해 이 회장의 3주기 추모 영상을 시청하고 오찬을 함께했습니다.
이 회장은 올해 3주기를 앞둔 지난 19일에는 삼성 반도체 사업 태동지인 기흥캠퍼스를 찾아 차세대 반도체 연구개발(R&D) 단지 건설현장을 둘러보고 주요 경영진과 함께 반도체 전략을 논의했습니다.
이 회장은 부회장이었던 지난해 2주기 당일에는 사장단 오찬에서 "세상에 없는 기술에 투자해야 한다. 미래 기술에 우리의 생존이 달려 있다. 최고의 기술은 훌륭한 인재들이 만들어 낸다"며 '초격차 기술' 연구·개발과 우수 기술인력 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이틀 후 회장으로 공식 취임했습니다.
고 이건희 선대회장은 1987년 부친인 이병철 삼성 창업주 별세 후 삼성 2대 회장에 올랐고, 1993년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라"로 대표되는 '신경영 선언'으로 그룹 혁신을 추진해 삼성을 글로벌기업 반열에 올렸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이 선대회장은 지난 2014년 5월 서울 용산구 자택에서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진 후 약 6년 5개월 동안 투병 생활을 하다 지난 2020년 10월 25일 향년 78세로 별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