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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문…김상욱 “국민의힘은 탈주, 민주당은 독주” [정치시그널]

2025-05-14 10:46 정치

[시그널Pick - 김상욱 무소속 의원]
"국힘, 더 이상 보수 정당으로 돌아올 동력이 없다"
"차라리 민주당이 보수 당으로서의 기능과 역할 하고 있어"
"이재명 상고심, 사법부가 지켜야 될 보이지 않는 선 넘어"
"조희대 청문회 불참, 국민 입장에서 사법부는 무소불위인가 착각"
"국민의힘, 소수 야당으로 견제 기능조차 하지 못하는 상태"
"누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 국가에 이익인가 기준으로 지지 고민 중"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을 통해 확인해주세요.
* 인터뷰 내용을 인용 보도할 경우 프로그램명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본 방송 내용의 저작권은 채널A에 있습니다.

■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은 월요일부터 목요일 오전 8시~8시 50분까지 유튜브 ‘채널A 뉴스’와 '정치속풀이'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채널A 뉴스 : www.youtube.com/@channelA-news
정치속풀이 : www.youtube.com/@정치속풀이

◆프로그램 :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 (오전 8시~8시 50분. 유튜브 ‘채널A 뉴스’)
◆진행 : 노은지 채널A 부장
◆출연 : 김상욱 무소속 의원

<시그널 Pick>
▷ 노은지 : 곧바로 이어서 <시그널 Pick>도 진행을 해볼까 합니다. 오래 기다리셨는데요. 오늘의 <대선시그널>은 김상욱 무소속 의원과 또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 김상욱 : 반갑습니다.

▷ 노은지 : 울산에 계시다가 올라오신 건가요?

▶ 김상욱 : 네.

▷ 노은지 : 저는 첫 번째로 이 질문을 드리고 싶은데 어제 마침 또 이재명 후보 일정이 울산에서 있어서 혹시 두 분이 좀 울산에서 만나셨을까. 이게 궁금하더라고요.

▶ 김상욱 : 따로 만나거나 하지 않았습니다.

▷ 노은지 : 그러시군요. 먼저 제가 그동안은 국민의힘 의원으로 모시다가 무소속으로 처음 모시게 됐는데 대선 앞두고 탈당을 결심하게 되신 가장 큰 이유 그리고 직전까지 고민을 하셨을 텐데 누구랑 상의를 하셨는지 궁금하네요.

▶ 김상욱 : 12월 3일 사태 이후에 제가 줄곧 보수당은 보수의 가치를 추구해야 하고 보수당다운 본연의 모습을 회복해야 한다는 주장을 계속해서 해왔습니다. 저는 사람들이 흔히 진영을 얘기하는데요. 정치를 진영으로 나눠보는 것 자체가 정치인들이 자기들이 정치를 편하게 하기 위해 만든 프레임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사실 진영이 어디 있겠습니까? 국민을 위해서 봉사를 하고 국민을 위해 일을 하는 잘하는 정당은 당연히 지지를 받아야 되는 것이고 반대로 추구하는 가치를 잃어버리고 나라를 위한 일을 못하고 있으면 당연히 지지를 잃어야죠. 그게 국민 주권이고 국민이 선택권을 가지는 겁니다.

그런데 진영의 논리로 국민들을 나눠버리면 국민들은 정치인들이 권력을 얻기 위한 도구가 되어버리는 것이고 국민이 주인이 아니게 되거든요. 저는 보수, 진보 이런 얘기를 할 때 진영이 아닌 역할과 기능으로 봐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뭐냐 하면 보수의 기능과 역할을 하는 것이 보수 정당인 것이고 진보의 역할과 기능을 하는 것이 진보 정당이어야 한다. 그게 건강한 정치고 달리 말하면 보수 정당을 표방하고 있지만 보수의 기능과 역할을 하고 있지 못하면 보수 정당이 아닌 거죠. 보수를 참칭하고 있을 뿐인 것이고 도리어 그런 참칭으로 인해서 제대로 된 보수가 자라날 수 있는 자양분을 다 뺏어먹어버리는 그런 결과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보수라고 하는 것이 나라마다 개념이 다 달라요. 그 이유는 시대가 다르고 상황이 다르고 국민 정서가 다르고 추구하는 가치가 다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유럽의 보수는 어떻게 보면 복지나 이런 데 참 중요하게 생각하죠. 반대로 미국의 보수는 복지보다는 자유 쪽에 치중해 있습니다. 한국의 보수는 계속해서 개념이 변화하고 있는 중인 것이고요. 그런데 공통점이 있습니다.

보수라고 하는 것은 그 사회에서 국민들이 동의하고 합의한 가치를 지켜가려고 한다. 그걸 통해서 사회의 안정성과 제도의 신뢰성, 그래서 국민들이 마음 놓고 생활할 수 있는 그런 기반을 마련해 주고 틀을 마련해준다는 것은 공통점입니다. 그리고 보수가 그런 단단한 사회적 기틀을 확보를 하기 때문에 진보가 시대 정신을 반영한 새로운 도전들을 해서 변화를 일으킬 때 사회가 그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거거든요. 보수가 탄탄하면 진보가 탄탄해집니다. 그것이 사회 안정성과 또 변화를 같이 가져오기 때문에 역사의 진보로 이루어지는 건데 그런 면에서 본다 그러면 사실 보수가 지켜야 될 가치도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거죠. 1950년대에는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반공이 우선이었다고 할 수 있겠죠. 하지만 1980년 이후로 우리가 민주화항쟁을 겪었고 그래서 우리 사회가 민주주의를 받아들였습니다.

그것이 1987년 헌법에 나타났고 헌법 1조 1항에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임을 천명했습니다. 달리 말하면 국민들의 투쟁으로 국민들이 다 같이 동의한 최고의 가치가 민주주의인 겁니다. 그리고 그 하부 가치로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실질적 내용의 정당성까지 포함한 실질적 법치, 공정한 사회, 합리 사회, 자유 사회, 시장 경제 이런 것들이 다 들어오는 거거든요. 제일 본령은 민주주의인 것이고요. 그런 면에서 본다 그러면 국민의힘이라는 정당이 보수 당으로서 기능을 하려면 당연히 최고의 가치인 민주주의를 지키는 데 모범이 되고 앞장서야 됩니다. 또한 형식 법치가 아닌 실질 법치 또 불공정 사회가 아닌 공정 사회, 개방 사회, 포용 사회, 자유 사회,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가치를 두고 정책 추진을 해야 합니다.

그러면 달리 말하면 12월 3일 일이 없었어야 되는 일이고 있었다고 하더라도 그건 민주주의가 훼손된 행위잖아요. 그러면 민주주의 회복에 있어서 누구보다 앞장섰어야 합니다. 그래서 제가 12월 3일 사태 이후에 당에 지속적으로 요구한 것이 민주당보다 국민의힘이 더 앞장서서 계엄 해제에 나서야 되고 또한 탄핵에도 나서야 하고 또 무너진 사회의 신뢰성 회복에도 나서야 하고 음모나 아니면 야합이나 이렇게 원칙에서 벗어난 행위로 사회 안정성을 해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었고요. 이것을 당에 반복적으로 지속적으로 강력하게 계속해서 요구를 했었습니다. 하지만.

▷ 노은지 : 잘 안 되셨죠.

▶ 김상욱 : 반영이 되지 않았어요. 지난달 말이죠. 정말 마지막 충정이라는 마음으로 당에 네 가지 요구를 했습니다, 공개적으로. 첫 번째가 윤석열 대통령을 제명하라. 두 번째는 원내지도부가 탄핵에 반대하고 보수의 가치를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서 진지한 대국민 사과를 하라. 또 세 번째가 그때는 경선 중이었는데요. 경선에 있어서 원칙을 지켜라. 그리고 야합을 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당원들을 무시하고 국민을 무시한 처사기 때문입니다. 네 번째로 지금 경제가 너무나 힘듭니다.

빨리 조속한 추경을 더해서 또 민생 해결에 대해서 뒤로 미루지 말고 당장 대책을 내야 한다. 이 네 가지를 요구를 했고 워낙 반영이 안 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수단인 이 부분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거취를 고민하겠다. 사실상 제 당적을 걸고 요구했던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요. 그 상태에서 제가 그다음 단계로 고민을 했던 것은 그러면 제가 노력을 한다고 해서 국민의힘이라는 정당이 보수의 가치를 추가하는 건강한 정당으로 되돌아갈 수가 있는가. 그런 동력이 남아 있는가를 고민했는데 한 일주일 정도 정말 깊은 고민을 하고 많은 요소들을 점검을 했는데 제가 내린 주관적인 결론입니다만 국민의힘은 더 이상 보수 당이 아니다.

그리고 더 이상 보수 당으로 돌아올 수 있는 동력이 없다, 이제는. 그 동력이라는 게 첫 번째는 원내 의원님들의 성향과 바람, 또 상황, 또 당원들의 추이, 이런 것들을 다 같이 검토를 했는데 도저히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을 했습니다. 그렇다면 당에 남아서 보수 당이 아닌데 소리를 낸다고 더 이상 바뀌지도 않고 하면 일부 의원님들이 말씀하신 것처럼 분란만 일으키는 꼴이 되니까 저는 변화를 일으켜서 국민들께 봉사를 하고 하루라도 국민들을 위한 일을 하고 싶은 거지, 분란을 일으킬 목적은 아니에요.

▷ 노은지 : 그래서 결정을 하신 거군요.

▶ 김상욱 : 네, 결정을 하게 된 겁니다.

▷ 노은지 : 저희가 해야 될 말들이 많은데 길게 결심을, 왜냐하면 그것도 중요한 일이니까 말씀을 주셨어요. 제가 질문을 하려던 게 있었는데 듣다 보니까 순서를 바꿔서 이거부터 여쭤봐야 할 것 같아요. 또 얘기를 하셨던 게 국민의힘과 비교하면 민주당이 훨씬 민주주의나 법치주의, 공정의 가치에 충실한 것 같다고 말씀을 하셨거든요.

그런데 그 말씀을 주셨으니까 오늘 있을 일에 대해서 여쭤보면 민주당 법사위에서 조희대 대법원장 청문회를 진행을 하고 대법원장 관련된 특검법 발의를 하고 또 대법원 판결에 대해서 헌법 소원이 가능하게 법을 바꾸고 또 이재명 대표의 면소가 가능해지는 선거법 개정안까지 논의를 한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이거를 보수 일각에서 봤을 때 법치주의 훼손이다. 이런 식으로 지적을 해요. 의원님이 얘기하셨던 것과 조금 배치되는 상황인데 지금 이런 상황은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 김상욱 : 일단 제가 차라리 민주당이 더 보수 당의 기능과 역할을 하고 있다. 저는 진영의 논리가 아니라 기능과 역할의 말씀을 드렸어요. 그 말씀을 드렸던 주된 취지는 12월 3일 이후에 이 나라의 법 민주주의를 지키려고 하고 또 법치주의라고 하는 것은 형식 법치를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내용의 정당성, 방향의 정당성까지 얘기하는 실질적 법치가 진짜 법치라고 헌법학계에서는 통일돼 있는 개념입니다. 그런 면에서는 사실 국민의힘보다 민주당이 그 역할을 해왔죠. 그래서 탄핵 가결까지 이끌어낸 것이고.

그래서 그런 전반적인 틀, 12월 3일 이후 탄핵 정국에서의 틀을 두고 제가 민주당이 보수의 역할과 기능을 해왔고 도리어 국민의힘은 보수의 역할과 기능이 아닌 일부 극우의 목소리 대변 또는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수구의 목소리 대변 역할에 머물렀다는 견해를 말씀드렸던 것이고요. 기본적으로 사법부, 지금 사법부에 관해서 이런 얘기들이 나온 건데 사법부의 독립은 매우 중요합니다. 매우 중요한데 하지만 사법부의 독립보다 더 위에 있는 것이 사실 민주주의예요. 우리나라 헌법 1조 1항에 민주공화국이라고 하잖아요.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 삼권분립도 수단 도구로 있는 겁니다. 그리고 사실 이 삼권분립이라는 것이 제대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자제가 분명히 있어야 하는 것이고요.

고 김영삼 대통령 같은 경우도 본인 대통령 임기 말기에 밑에 수사기관이 김대중 대통령 후보의 비리를 발견했다. 수사를 하겠다고 하니 김영삼 대통령이 혼쭐을 냈다고 합니다. 너희가 어디 대선에 개입을 하느냐. 선거 때 그런 걸 하는 건 민주주의에 대한 훼손이다. 그런데 사실 저도 변호사 출신이기는 한데 대법원이 이번 선고에서 움직였던 부분은 납득하기가 힘들었어요. 왜냐하면 사법의 자제라는 게 눈에 보이지 않는 게 있어야 하는 건데 어떻게 대선 국면에서 이례적으로 또 전원합의체로 이렇게 한다는 것 자체가 저는 처음 보는 일이고 상식 밖의 일인데 일단 사법부가 묵시적으로 지켜야 될 보이지 않는 선을 넘어버린 거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정치권에서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상황이 된 것 같습니다. 우선은 그런 면에서 안타깝고요. 소위 말하면 그런 거죠. 갑자기 깜빡이 안 켜고 차가 들어와버리니까 뒷차가 빵해버린 겁니다.

▷ 노은지 : 민주당이 지금 보이는 태도가.

▶ 김상욱 : 민주당이 놀라서 빵해버린 거죠. 사법부는 깜빡이 안 넣고 확 들어와버린 거고. 그러다 보니까 평화로운 교통 체계가 혼란이 생기는 건데 양쪽 다 자제는 필요하죠. 저는 개인적으로 그 생각을 했습니다. 뭐냐 하면 대법원에서 도대체 왜 그렇게 했는가.

▷ 노은지 : 그런데 원래 조희대 대법원장은 일관되게 6⸱3⸱3을 지켜달라고 했고 그 원칙을 좀 무너뜨린 건 1심에서 6개월을 해야 되는데 2심 6개월을 끌었던 1심 판사도 문제였잖아요.

▶ 김상욱 : 1심 판사, 2심 판사를 얘기할 문제는 아닌 것 같고 지금 다 지나간 일이고요.

▷ 노은지 : 어쨌든 대선 직전에 벌어진 건 전원합의체니까.

▶ 김상욱 : 대선 직전에 이거는 모르겠습니다. 저는 사법의 권한이라는 것을 넘어서 국민들의 대통령 선거를 할 수 있는 권한을 침해하려고 들어온 민주주의에 대한 본질적인 위협이었다고 봅니다, 저 역시. 그렇다고 하면 당연히 국민들 입장에서는 의구심이 들죠. 왜 대법원에서 그렇게 했을까. 그런데 그러면 청문회를 열어서 공개된 장소에서 질의응답을 통해서 그런 의구심을 해소하려고 하는 건 사법부의 권위를 올리고 독립성을 지키는 또 하나의 수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국회라고 하는 것이 국민을 대변해서 도저히 삼권분립이라는 것이 제가 법치는 실질 법치여야 한다고 말씀을 드렸어요. 히틀러가 등장했던 것이 법 실증주의라고 하죠.

형식적 법치 때문에 등장을 했던 거거든요. 그래서 법치라고 하는 것은 단순히 법 지켰다가 아니라 내용도 맞다가 추가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방향성이 민주주의를 지키는 대로 향해 있어야 하는 것이고요. 그런 면에서 본다고 하면 모르겠습니다. 청문회에 의해서 국민들이 의구심을 많이 가지고 있잖아요. 왜 그랬을까. 거기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질의응답을 해서 대법원에서 충분히 납득할 만한 답변을 한다면 도리어 사법부의 권위는 회복이 되는 것이고요. 또 만약에 납득할 수 없는 내용이 있다면 사법부가 앞으로 더 잘하기 위한 계기도 될 수 있는 것이고. 그런데 일단 그 청문회를 참석하지 않기로 한 걸로 얘기를 들었습니다.

▷ 노은지 : 오늘 참석 안 한다고 하네요.

▶ 김상욱 : 그렇게 돼버리면 이제 어떻게 보면 국회는 국민들 입장에서는 사법부는 그러면 무소불위의 권력인가라는 착각에 빠질 수 있고 이건 사법부의 권위를 훼손하게 되거든요. 그런 부분은 좀 용기 있게 사법부도 사실 일반 재판 같으면 그렇게 하면 안 되죠. 일반 재판마다 불러서 판사 잘했네, 못했네 하면 분명히 잘못입니다. 그런데 이번에은 대선입니다. 대통령 선거에 직접 개입을 해서 유력 대선후보를 아예 출마 못하게 하려고 했다는 거거든요. 이거는 정치 행위로 봐야 하는 거죠. 그렇다고 하면 사법부가 왜 그런 권한을 행사해서 저는 배경이 어떻게 되는지 저도 궁금해요. 왜 그렇게 했지? 제가 들어서 합리적으로 납득할 수 있는 내용인지 아닌지 궁금하거든요. 그런 것들은 국민들께 설명할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이고 그 외에 관련된 다른 여러 법 개정 부분들이 있는데.

▷ 노은지 : 입법 폭주 또는 나중에 거대 여당이 됐을 때 민주당이 여러 가지로 본인들의 어떤 죄를 사하는 식의 법안이라든가 그런 무리한 입법을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잖아요.

▶ 김상욱 : 사실 저도 분명히 계속해서 여러 매체를 통해서 지적을 했던 부분이 있습니다. 뭐냐 하면 탄핵 때까지는 탄핵이 제일 중요하고 탄핵 이후에는 권력 집중과 권력 견제가 가장 어려운 문제가 될 것 같습니다. 그것이 우리가 관심 가져야 할 부분이라고 말씀을 드렸어요. 지금 이재명 후보가 가장 유력한 후보죠.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행정부, 입법부 강력한 집권 여당이 탄생을 합니다. 자연스럽게 국민의힘 등 야당이 된다면 야당이 권력 견제 기능을 해야 하는데. 그런데 제가 생각하는 권력 견제라고 하는 것이 힘을 발휘하려면 첫 번째, 국민의 지지를 받아야 합니다. 특히 소수 야당일수록 국민의 지지를 받아야만 견제의 힘이 발휘되는 거거든요.

▷ 노은지 : 그게 국민 여론이라고 하면서 소수지만 목소리를 낼 수 있으니까.

▶ 김상욱 : 정당성을 갖춰야죠. 그러니까 방향성과 정당성을 갖춰야 소수의 말이라도 힘이 실리거든요. 그런데 소수 야당인데 정당성과 방향성을 갖추지 못하면 견제 기능을 할 수 없게 돼버립니다. 제가 우려하는 게 그런 거예요. 뭐냐 하면 거대 집권 여당이 탄생했는데 국민의힘은 소수 야당으로 견제 기능조차 하지 못하는 상태. 그런데 저는 사실 지금 그 상태가 됐다고 봐요. 이유는 지금 국민의힘이 일반 국민의 지지를 못 받고 있죠. 뿐만 아니라 보수당이 아니에요, 제가 볼 때는. 그냥 극우당, 수구당의 모습이고 그걸 바꿀 수 있는 동력이 안에 없었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움직일 것 같습니다. 거기다가 또 범법 행위를 피해갈 수 없잖아요.

명태균 관련 사건, 내란 관련, 또 제가 알기로 많은 부패 사건에 연루가 돼 있습니다. 그런 부분을 밝혀내기 시작하면 국민의힘 의원들 중에 상당 부분은 사법리스크에 시달릴 겁니다. 그러면 당연하겠지만 더 극단적인 모습을 취할 거예요. 법적인 방어가 안 되니까 정치적 방어를 하려고 더 극단적 모습을 취하고 더 국민 여론과 동떨어져서 극단으로 가버릴 텐데 극단으로 가면 갈수록 소수 야당의 견제 기능은 못하는 거거든요. 정책 비판을 하는 게 아니라 프레임 진영 싸움에 매몰돼서 그거로 자기를 지키려고 하기 때문에.

그런 모습이 돼버리면 최악의 상태가 되는 거죠. 뭐냐 하면 국민의힘은 탈주하고 그 탈주했기 때문에 민주당은 더 독주할 수 있는 이유가 돼요. 견제 기능도 없고. 그러면 정치의 건강성이 훼손됩니다. 제가 지금 가장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 그 부분이에요. 그러면 어떻게 할 것인가. 아직 22대 국회가 3년이 더 남았습니다. 3년이 더 남았는데 권력 집중은 분명히 벌어지는데 견제할 수 있는 당은 그 기능을 하지 못해요.

▷ 노은지 : 민주당 내부에서 견제를 해야죠.

▶ 김상욱 : 방법이 그거밖에 없어요. 민주당 내부에서. 예전에...

▷ 노은지 : 지금 민주당은 내부 견제가 가능한 정당은 아니지 않을까요?

▶ 김상욱 : 그걸 만들어가야죠. 그러니까 그것이 되지 않는다고 둬버리는 상황이 되면 정말 견제하지 않는, 권력은 그렇게 돼버리면 충성 경쟁을 합니다. 그런 부분들이 많이 우려스러운 부분이에요.

▷ 노은지 : 의원님, 저희가 시간이 다 돼서 정말로 중요한 질문은 이거였습니다. 사실 의원님이 앞으로 어떠한 행보를 보이실지에 대한 관심이 많아요. 특히 또 이재명 후보 또 이준석 후보와 한번 만나서 얘기를 나눠보고 싶다고 했는데 두 후보 모두 의원님에 대해서 화답을 한 상태이고 5월 18일에 5.18 기념식에서 아마 이재명 후보와는 마주치지 않으실까 싶어요. 혹시 따로 약속을 잡으신 일정일까요?

▶ 김상욱 : 따로 약속은 없고요. 저는 기존의 정치인들이 움직이는 것과 다른 생각의 틀을 가지고 있어요. 뭐냐 하면 기존에는 정치인들이 어떻게 움직일 때 자기 이익 때문에 이런 경우에 정당 가입을 제일 우선해놓고 정당 가입에 대한 대가가 뭐냐. 이러고 움직이잖아요. 그런데 저는 그게 비겁한 거라고 생각해요.

▷ 노은지 : 민주당 가입은 안 하시는 건가요?

▶ 김상욱 : 저는 비겁하다고 생각해서 생각의 순서를 정반대로 가지고 있습니다. 뭐냐 하면 제일 먼저 생각했던 것은 국민의힘을 보수당으로 회복할 수 있느냐, 없느냐였고 그게 불가능하다고 판단해서 탈당을 했던 것이고 그다음에 지금 제가 고민하고 있는 건 정당 가입 문제가 아니라 사실 제가 어느 당에 가는 게 뭐가 중요하겠어요. 저는 그거 별로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 안 해요, 제 개인 문제에 불과한 거니까. 그것보다는 지금은 누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 맞는가. 정당을 떠나서 진영과 가치관을 떠나서 누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 대한민국에 이로운가만 놓고 지금 고민을 하고 있고 제가 이 고민을 하는 이유는 지금 대한민국이 더 이상 실패한 대통령을 내서는 안 되는 마지막 단계에 와 있습니다.

이번 대통령은 반드시 성공을 해야만 해요. 왜냐하면 개혁 과제를 못한 지가 너무 오래돼서 이제는 이번 타임을 놓치면 개혁이 불가능해집니다, 이제. 뿐만 아니라 서민 경제, 기업 경제의 어려움이 너무 심각하고요. 풀어야 하고요. 미루어버리면 더 이상 기회가 없습니다, 이제는. 거기다 AI 로보틱스 혁명으로 패러다임이 다 바뀌고 있어요. 여기서 뒤처지거나 통제력을 잃거나 선두력을 잃어버리면 저는 대한민국이 3, 40년 뒤에 AI나 로보틱스가 발전한 나라에게 기대 살 수밖에 없는 제2의 식민지 시대가 올 수 있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대통령은 정말 일 잘하고 성공한 대통령으로 남아야만 대한민국이 존속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내일까지로 제가 기한을 정했는데.

▷ 노은지 : 내일 누구를 지지할지 말씀하신다고.

▶ 김상욱 : 이거는 제가 정당 가입과 무관하게 별개의 문제로 저의 진영이나 가치와 무관하게 별개의 문제로 누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 국가에 가장 이익이 되고 이 국가 과제를 해낼 수 있을까. 이것만을 기준으로 제가 고민을 더 하고 있고요. 그래서 내일 공식적으로 그 입장을 밝힐 겁니다.

▷ 노은지 : 미리 여기서 얘기해 주실 수 없나요? 힌트라도.

▶ 김상욱 : 그건 반칙이죠. 원칙을 지켜야죠. 저는 원칙주의자입니다. 그런데 그러고 나면 저한테 제가 더 이상 쓸모없는 사람이 되잖아요, 대통령 선거판에서는. 제가 이제 쓸모 없는 사람이 되고 난 이후에 그다음에 정당 가입 문제는 그때서 본격적으로 고민할 것이고요. 제가 정당을 가입할지 무소속으로 남을지 선택 기준은 제가 생각하는, 제가 국회의원인데 하루라도 놀아서 안 되는 것이고 또 국민들을 위해서 또 제 지역구 구민들을 위해서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뭔지, 또 제가 바라는 정치는 누구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미래지향적으로 그때 다시 고민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나눠서 생각을 하고 있어요.

▷ 노은지 : 그런데 제가 봤을 때 제 개인 예측으로는 뭔가 가치나 이런 게 맞으시는 건 이준석 후보신 것 같은데 지금 말씀하시는 걸 계속 듣다 보면 왠지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실 것 같다는 느낌은 드네요.

▶ 김상욱 : 제가 계속 드리는 말씀이지만 보수와 진보라고 하는 것이 진영의 논리가 아니라 역할과 기능으로 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사실 개혁신당, 민주당 다 자주 만납니다. 그런데 제가 개혁신당 분들을 뵐 때 자주 하는 질문이 추구하는 기능, 가치가 뭔지, 기능과 역할이 뭔지에 대한 의문을 사실은 가지고는 있어요. 뭐냐 하면 진영으로 나눠본다면 보수 진영으로 볼 수 있죠. 보수의 기능을 하고 있는가 볼 때는 모르겠어요. 그거는 개혁신당이 개혁 보수를 하겠다면 앞으로 방향 잡아가야 할 중요한 테마라고 생각합니다.

자꾸 진영으로 나누면 안 돼요. 진영이 아니라 어떤 기능과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가 판단 기준이어야 합니다. 그래야 국민들이 선택할 수 있어요. 저는 국민들이 정치인들의 도구가 되어서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이 주인이시고 잘하면 박수받고 못하면 벌받아야 합니다. 정당과 정치인은요.

▷ 노은지 : 알겠습니다. 긴 시간 또 얘기 나눴는데 결단하시고 나서도 한번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김상욱 의원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상욱 : 감사합니다.

▷ 노은지 : 오늘도 정치시그널 끝까지 함께해 주신 방울님께 커피 쿠폰을 보내드릴 테니까요. 카카오톡 정치시그널로 꼭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라디오쇼 노은지의 정치시그널> 오늘 송신은 여기까지입니다. 유튜브 채널 들어가셔서 <채널 A뉴스>, 또 <정치속풀이> 계정까지 많이 구독해 주시고요. 저는 내일 아침 8시에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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