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1일부터 미국으로 수출되는 모든 한국 제품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각) 정오무렵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 계정에 이같은 내용을 담아 한국에 보내는 관세 서한을 공개했습니다. 수신자는 이재명 대통령으로 지정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서한을 통해 "이 서한을 보내드리게 되어 매우 영광"이라며 "미국이 한국과의 상당한 무역 적자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계속 협력하기로 합의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밝혔습니다.

또 "미국은 한국의 관세 및 비관세 정책과 무역 장벽으로 인해 발생하는 장기적이고 매우 지속적인 무역 적자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안타깝게도 두 나라의 관계는 호혜적이지 않았다"고 평가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까지 폐쇄되었던 무역 시장을 미국에 개방하고 관세 및 비관세 정책과 무역 장벽을 철폐하기를 원한다면 서한 내용의 조정을 검토하겠다"며 협상의 여지도 남겼습니다.

관세율 25%는 트럼프 대통령이 4월 2일 한국에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상호관세율과 같은 수치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상호관세 부과를 90일 유예하고 기본 관세 10%만 부과한 상태로 무역 협상을 진행해왔습니다.

한편 트럼프는 우리와 더불어 이시바 시게루 총리를 수신인으로 일본에 보내는 서신도 동시에 공개했습니다. 관세율은 25%로 동일했습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현지시각 어제 백악관에서 브리핑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내는 서한을 들어 보이고 있다. AP뉴시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국과 일본에 보낸 서신을 먼저 공개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그것은 대통령의 특권"이라고 답하며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한국과 일본 모두 미국의 가까운 동맹국임에도 이들 국가와의 협상은 다른 나라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는 한국과 일본을 시작으로 말레이시아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미얀마 등에 보낸 서한들도 잇따라 공개했고, 백악관은 이들 나라를 포함해 10여 개국에 서한을 보낸단 방침입니다.

트럼프는 당초 오는 9일이었던 관세 유예 마감시한을 다음 달 1일로 연장하는 행정명령에도 서명해 남은 3주간 무역 협상을 이어가겠단 구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