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현지시각 25일 미국 워싱턴DC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정책 연설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오늘 ''비핵화 망상증'에 걸린 위선자의 정체가 드러났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이같이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국위이고 국체인 핵을 영원히 내려놓지 않으려는 우리의 입장은 절대불변"이라면서 핵 포기 의지가 없음을 또다시 강조했습니다.
또, "우리의 핵보유국 지위는 외부로부터의 적대적 위협과 세계 안보 역학 구도의 변천을 정확히 반영한 필연적 선택"이라며 "우리의 핵 정책이 바뀌자면 세상이 변해야 하고 조선반도(한반도)의 정치 군사적 환경이 변해야 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핵문제의 성격도 모르면서 비핵화에 아직도 헛된 기대를 점쳐보는 것은 너무도 허망한 망상"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앞서 이 대통령이 밝힌 '3단계 비핵화론'에 대해서도 "하늘에 떠 가는 구름을 잡아보겠다는 천진한 꿈"이고, "너무도 허망한 망상"이라 비꼬았습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1일 '동결→축소→비핵화'의 '3단계 비핵화 구상'을 밝힌 바 있습니다.
이 대통령은 현지시각 25일 미국 워싱턴DC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정책연설에서 "한반도에서 핵확산금지조약(NPT)상 의무는 철저히 준수돼야 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한반도의 평화 정착 및 비핵화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통령이 북한을 '가난하지만 사나운 이웃'이라고 표현한 것과 관련해서도 북한은 "우리를 심히 모독했으며 가당치도 않은 비핵화에 대해 떠들어댔다"고 반발했습니다.
다만 북한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실명을 여러 차례 거론하면서 진행된 한미정상회담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습니다. 이 대통령이 경주 APEC 정상회의에 트럼프 대통령을 초청하면서 김 위원장과의 만남도 추진해보자고 제안하는 등 양국 정상이 논의한 북미 대화 추진에 대한 반응도 내놓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북한이 분리된 반응을 보인 데에 대해 일각에선 향후 비핵화 의제는 사전에 차단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대응을 검토하는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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