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공군 부대에서 얼차려를 당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른바 '김지훈 일병'사건이 있었습니다.
당시 군 당국은 정신적 문제로 인한 자살로 결론지었었는데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군은 역시 공군에서 복무 중인 김 일병의 동생까지 관심병사가 될 수 있다며 피해자 가족에게
협박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천효정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7월 공군 생활관에서 숨진 채 발견된 고 김지훈 일병.
공군 제15특수임무비행단 소속 김 일병은 숨지기 전 한 달 넘게 복무규정에 어긋나는 얼차려를 수십 차례 당했습니다.
하지만 1차 조사에서 공군 측은 동기부여 차원의 얼차려였다는 상관 진술을 그대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런데 숨진 김 일병의 동생도 현재 공군에서 복무 중인 상황.
유가족은 형의 죽음 때문에 동생이 힘들어하니 장기 치료를 받게 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공군은 규정에 따라 3개월 이상은 병가를 내줄 수 없다며 불허했습니다.
[인터뷰 : 김경준 / 고 김지훈 일병 아버지]
"처음에는 둘째 아들이 모범 병사였는데 아버님이 자꾸 이런 식으로 해서 부대에 적응 못하게 하고 밖으로 치료받으러 데리고 나가면 관심병사가 될 수 있습니다."
그 뒤 동생은 실제로 관심병사로 지정됐습니다.
[인터뷰 : 김경준 / 고 김지훈 일병 아버지]
"매주 월요일마다 새벽 1-2시면 우리 둘째 아들 관련해서 전화가 올까봐 항상 노심초사 하죠.제대할 때까지는 계속될 것 같아요."
고 김지훈 일병은 지난해 7월 1일 월요일 새벽 1시에서 2시 사이에 숨졌습니다.
채널A 뉴스, 천효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