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군은 가혹행위 문제가 생길 때마다 피해자의 개인문제로 몰아간 사례가 많습니다.
군의 책임회피가 심각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고정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가혹행위에 시달리다 자살한 A 이병의 죽음을 군이 일반사망으로 은폐한 것으로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육군본부가 범죄은닉본부 같다며 격앙된 반응을 쏟아냅니다.
군이 발표한 A 이병의 자살 원인은 3년 전 자살한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
하지만 A 이병의 아버지는 사고로 숨졌었고, 가혹행위가 속속 드러나자 군은 순직 처리를 약속했습니다.
12사단에서 가혹행위로 정신분열증에 시달리다 의병 제대한 박 모 씨에 대해서도 군은 당초 정신분열증을 겪은 아버지의 가족력 때문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거짓이었습니다.
박 씨의 아버지는 정신병을 앓은 기록조차 없었습니다.
[인터뷰 : 박대성 / 박 모 씨 아버지]
"자기들이 폭행했다는 것은 숨겨 버리고, 전혀 몰랐죠. 총 있으면 진짜 죽여 버리고 싶은 심정이에요. 지금도 현재."
이처럼 군에서 가혹행위 사건이 터질 때마다 개인 문제로 돌리는 사례가 많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군은 가혹행위로 자살하거나 정신질환을 겪은 병사들에게 가정사나 부대 부적응, 가족력 등의 문제로 치부했습니다.
가혹행위를 당했다는 유서나 부대원들의 진술은 묵살되기도 일쑤였습니다.
전문가들은 사건을 은폐하려는 군 관계자들을 일벌백계하고, 민간인들도 진상조사에 참여시키거나 상설 진상조사 기구를 설치해야한다고 지적합니다.
채널A 뉴스 고정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