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를 겪은 단원고 2학년생들에게 여러 대학들이 특별전형 지원 자격을 주기로 했습니다.
단원고 측이 먼저 요구한 것도 아니고 단지 기회만 준다는 것인데도, 온갖 악성 댓글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대체 왜 이러는 걸까요?
박준회 기자입니다.
[리포트]
군인, 소방관 자녀 등을 대상으로 해마다 특별전형을 실시하는 경희대학교.
현재 고등학교 2학년이 시험을 보는 2016학년도에는 세월호 참사를 겪은 안산 단원고 2학년생에게도 지원자격을 주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김현/경희대학교 입학처장]
"전형의 취지는 어려운 학습 환경이나 역경을 극복하고 열심히 노력하는 학생들에게 기회를 주자는 취지입니다. 단원고 2학년 학생들이 어려운 역경 속에서 공부를 하고 있기 때문에… ."
단원고 2학년 학생들이 지원할 수 있는 사회배려대상 전형의 모집인원은 경희대 백 명을 포함해 7개 대학에서 모두 3백 79명.
[스탠드업: 박준회 기자]
"경희대 등 일부 대학교가 안산 단원고 학생들에게 사회배려 대상자 지원 자격을 주기로 하자
인터넷에는 찬반 의견뿐만 아니라 악성 댓글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대형사고가 터질 때마다 비슷한 혜택을 요구할 것"이라며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문제는 단원고 학생을 겨냥한 인신 공격성 비난입니다.
'죽은 애들 팔아먹고 대학 들어가는데 참 자랑스럽겠네' '공부시키지 말고 단원고로 전학 보내겠다'는 등 악성 댓글들이 즐비합니다.
합리적 토론이 생략된 채 비난 댓글만 난무하는 상황에 세월호 참사 피해자들은 또 한 번 마음의 상처를 입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박준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