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에 뽑힌 선수들이 약속이나 한 듯 동반 부진에 신음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력의 핵심인 투-포수, 이른바 배터리가 모두 방전된 느낌인데요. 8년 전 도하의 악몽이 재현될까봐 걱정입니다.
윤승옥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은 한국 야구사의 치욕이었습니다. 일본과 대만에 내리 패해 3회 연속 금메달이 좌절됐습니다.
당시와 비슷하게 병역 미필자 위주로 팀을 꾸리면서도 실력을 강조한 이번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
하지만 핵심 전력의 동반 부진으로 논란과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최대 라이벌 대만전 선발로 지목되던 에이스 양현종은 최근 난타를 당하면서 방어율이 심각하게 솟구쳤습니다.
3~4선발인 한화 이태양과 nc 이재학도 최근 들어 구위가 예전 같지 않습니다.
뒷문을 책임질 임창용까지 블론 세이브를 남발하며 불안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여기에 주전 포수인 강민호까지 타격 부진으로 2군행. 대표팀 배터리가 거의 방전 수준인데, 딱히 대안도 없습니다.
대표팀 류중일 감독은 선수들이 매번 잘 할 수는 없다면서 이제 와서 바꿀 수는 없다고 말합니다.
우리와 금메달을 다툴 대만은 현역 메이저리거 왕웨이청 등 13명의 해외파를 대거 소집해 잔뜩 벼르고 있습니다.
작년 WBC에서 1라운드 탈락했던 류중일호. 제2의 도하 참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윤승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