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고무통 변사사건의 피의자가 수면제를 처방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마지막으로 수면제를 처방받은 시기는 숨진 직장 동료가 행적을 감춘 시기와 비슷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 오전 현장검증이 진행됐습니다.
여인선기자입니다.
[리포트]
가정집이라고 보기 힘들 만큼 쓰레기로 가득 찬 빌라 2층.
쓰레기 사이로 혼자 발견된 8살 남자 어린이가 가지고 놀던 장난감이 보입니다.
고무통 살인사건의 피의자 이모 씨가 남편과 직장동료의 시신을 방치한 집 안 모습입니다.
현장검증에서 이 씨는 경찰이 준비한 고무통에 시신을 넣고 밀폐하는 모습까지 태연하게 재연했습니다.
[현장음]
"혼자 범행한 건 맞으세요?"
"수면제 투약했나요?"
이 씨는 경찰조사에서 시신 두 구에서 검출된 수면제 성분이 본인이 투여한 것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이 이 씨의 병원처방 내역을 조사한 결과 졸피뎀 등 수면제 성분의 약을 처방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처방받은 시점은 지난해 5월이었습니다.
시신으로 발견된 직장동료 이 모씨가 행적을 감춘 시기와 일치합니다.
남편이 자연사했다는 이씨의 진술은 거짓말탐지기 조사 결과 진실에 가까운 것으로 판정됐습니다.
경찰은 직장동료에 대해서는 '살인 혐의'로 남편에 대해서는 '사망원인 불명'으로 수사를 일단락 짓고 내일 이 씨를 검찰에 송치하기로 했습니다.
채널A뉴스 여인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