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군은 최근 공문을 보내 고 김지훈 일병의 생활기록부와 대학 성적증명서를 발급받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가족은 증명서 발급에 동의한 적이 없다는데 군은 이 서류들을 왜 확보했을까요?
이어서 김정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6월 26일.
국방부조사본부는 고 김지훈 일병이 다녔던 초·중·고등학교와 대학교에 공문을 보냈습니다.
김 씨의 전 학년 생활기록부와 성적증명서를 보내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군은 미리 가족들에게 구두로 통보했다고 밝혔지만 가족들은 이런 통보를 전 해들은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가족들은 한참이 지나서야 해당 고등학교 교사를 통해 이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군은 개인과 부대의 상황 등 사고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절차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군이 피해자에 대한 개인 정보를 수집한 것에 대해 자살원인을 피해자 책임으로 몰아가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인터뷰 : 김경준 / 고 김지훈씨 아버지]
"굉장히 불쾌하고 그래서 조사관한테 전화를 했죠. 왜 이런 식으로 개인의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가혹행위에 대해서는 조사를 안 하느냐."
김씨는 정신질환 병력이 없었는데도 군은 올해 1월 자살 이유가 입대 전부터 앓았던 정신질환 때문이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이런 이유로 김 씨는 순직이 아닌 일반사망으로 분류됐습니다.
채널A뉴스 김정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