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일병 사건과 관련한 군의 대응도 석연치 않습니다.
군의 말 바꾸기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의도적으로 축소 은폐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김성진 기잡니다.
[리포트]
엽기 가혹행위 언제 알았나?
지난 4일 국방부가 윤 일병 사건과 관련해 국회에 제출한 보고서입니다.
군은 치약을 먹이거나 매일 밤 지속적이 폭행한 엽기적인 가혹행위는 4월 15일 이후 검찰 수사 단계에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28사단 헌병대는 윤 일병이 사망한 당일 엽기 가혹행위를 상당 부분 파악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럼에도 8일 김관진 장관에게 한 주요 사건 보고에는 이 같은 내용이 빠져있습니다.
[녹취 : 김민석 / 국방부 대변인]
헌병의 수사결과가 종합된 것은 4월 15일입니다. 그러면 그 과정은 헌병이 수사하는 과정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 이후에도 별도의 윗선 보고가 없었던 만큼 의도적인 보고 누락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사건 축소·은폐했나?
[녹취 : 임태훈 / 군 인권센터 소장]
이송된 후 군의관이 윤 일병의 타박상흔 등을 보고 동행한 인솔간부에게 ‘구타·가혹행위가 있었냐’ 묻자 ‘아니다’라고 얘기했다고 합니다.
군은 인솔자가 당직사관으로 윤 일병의 폭행 사실까지는 미처 몰랐다고 해명합니다.
하지만 군은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로 의무대에 입실해 있던 김모 일병의 증인 채택을 거부하는 등 소극적인 대응으로 축소·은폐 논란을 키우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성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