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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국정원 뇌물로 국정농단

2018-01-04 19:35 뉴스A

[리포트]
사회부 배혜림 차장과 뉴스분석 이어가겠습니다. 오늘의 키워드 소개해주시죠.

오늘의 키워드는 '국정원 뇌물로 국정농단'입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에 들어간 돈의 출처는 국정원 특수활동비였습니다. 구체적으로 얼마가, 어떻게 쓰였는지 알아보겠습니다.

1. 먼저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정원에서 상납 받은 것으로 알려진 자금 36억 원, 이 돈의 사용처가 오늘 모두 확인된 것입니까?

박근혜 전 대통령은 국정원에서 꾸준히 특수활동비를 받아오다가, 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지자 돈 받는 것을 잠시 중단하는데요,

잠시 중단하기 전까지 받은 돈이 33억 원입니다.

그리고 두 달 뒤인 지난해 9월 2억 원을 추가로 받았는데요, 33억 원 중 15억 원은 차명폰 구입비와 사용요금, 삼성동 사저 수리비, 기치료 운동치료 주사 비용으로 쓰였고 ‘문고리 3인방’ 휴가비로도 사용된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18억 원은 의상비에 지출했는데, 의상비를 제외한 나머지 10억 원 이상의 돈을 어디에 썼는지는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추가로 받은 2억 원은 최순실 씨의 도피자금으로 쓰였는지 궁금증이 증폭됐었는데요, 최 씨와 박 전 대통령이 조사에 응하지 않으면서 사용처는 미궁에 빠진 상태입니다.

2. 그러니까 탄핵심판이나 재판과정에서 드러났던 국정농단 사건의 여러 현금성 비용의 출처가 바로 이 돈이었던거네요?

특수활동비 뇌물을 만져본 사람들 중 지난해 탄핵심판정에 증인으로 나온 두 사람, 바로 이영선 윤전추 전 행정관인데요, 두 사람은 노란 서류봉투에 담긴 현금을 의상실에 전달했다고 증언했습니다. 그 모습 모시겠습니다.

[이영선/ 청와대 전 행정관]
(본인이 의상대금을 전달한 적 있습니까?)
“대통령께서 직접 주셨고요. 돈이라는 말씀은 없었고, 서류봉투를 주셨는데 만졌을 때 돈이란 것을…”

[윤전추 / 전 행정관]
“현금으로 받은 것 같습니다. 봉투를 주셨습니다. 서류봉투처럼. 봉투에 담아주시면 제가.”
(우편봉투 아니고?)
“노란 거. 노란 일반 조그만 서류봉투였습니다.”

이 돈의 출처가 국정원 특수활동비였던 것으로 조사된 것입니다.

3. 오늘 검찰이 이례적으로 최순실 씨의 자필 메모도 공개했는데, 최순실 씨 측은 부인하고 있다고요?

최순실 씨 측은 오늘 채널A와의 통화에서 "자필인지 어떻게 아느냐"며 검찰 수사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그런데 과거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이 공개한 최순실 자필 메모와 비교해보면 글씨체가 비슷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수첩에 있는 알파벳 A와 포스트잇에 쓰인 안봉근의 이니셜 AN의 A를 비교해보면 같은 사람이 쓴 것으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4. 그동안 박근혜 전 대통령은 “뇌물 1원도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하지 않았습니까? 이번 검찰 기소 내용이 사실이면 직접 받은 뇌물이 나온거네요?

박 전 대통령은 앞서 뇌물로 정유라 승마 비용, 그리고 미르·K스포츠 재단 출연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그래서 박 전 대통령은 “내가 받은 돈은 단 1원도 없다”는 주장을 무기로 삼으며 무죄를 주장해왔는데요,

오늘, 박 전 대통령이 직접 받은 뇌물이 36억 원에 달한다고 밝힌 것입니다.

검찰은 "박근혜 개인계좌의 금액은 줄어들지 않았다"고 밝혔는데요, 국정농단 과정에서 쓴 비용은 모두 국정원의 특수활동비, 그러니까 국민의 세금이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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