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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녘 가족들 만날까…실향민이 전하는 간절함

2018-01-04 19:17 뉴스A

실향민들은 이번엔 성사되려나 마음을 졸이고 있습니다.

북녘이 고향인 이들은 절반이 이미 팔순을 넘겼고 매년 4,5천명 씩 그 숫자가 줄고 있습니다.

시간이 얼마 없습니다.

백승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경재 씨는 6.25 전쟁이 일어난지 6개월 만에 북녘에 가족들을 남겨두고 남쪽으로 피난을 왔습니다.

집 떠날 때 열아홉 살 청년은, 어느덧 구순을 바라보는 나이가 됐지만, 당시 부모님 말씀은 아직도 귓가에 생생합니다.

[김경재 / 실향민 (함경남도 북청군)]
"'조부모를 두고 왜 우리(부모님)가 가야 되느냐, 너희나 갔다가 내년 봄에 다시 들어올 걸'(이라고 말씀하셨다)"

북한에 남은 여동생이 중국에 있는 인편으로 이따금 전해오는 편지가 김 씨의 유일한 위안입니다.

[김경재 / 실향민 (함경남도 북청군 출신(85)]
"그리운 오빠에게 몇 자 전합니다. 그간 앓지 않고 잘 있었는지요."

하지만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로 뽑힐 거란 기대를 접은 지는 오래.

[김경재 / 실향민 (함경남도 북청군 출신(85)]
"나는 기대하지 않아요. 그게 로또 당첨보다도 더 어려운데…"

실향민 심구섭 씨도 대다수가 고령자인 이산가족에게 이벤트성 상봉행사는 해결책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심구섭 / 실향민 (함경남도 북청군)]
"100명씩 상봉보다 이산가족 생사 확인, 주소 확인 그리고 편지 왕래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산가족들은 북녘의 가족들이 다시 만나는 날까지 세상을 띄지 않기 만을 바라고 또 바랍니다.

[김경재 / 실향민 (함경남도 북청군)]
"내 동생 숙자야! 어려움 속에서도 건강 지키면서 우리 더 오래 살도록 노력하자."

채널A 뉴스 백승우입니다.

백승우 기자 strip@donga.com
영상취재 : 추진엽
영상편집 : 이승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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