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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앵과 뉴스터디]與도 ‘시끌’ 野는 ‘발칵’, 이거 시스템공천 맞아요?
2024-02-24 14:31 정치

여야 공천이 한창이죠. 브리핑 들어보면 복잡합니다. 단수공천, 우선추천 공천, 전략공천, 결선 시스템 공천이라는데, 복잡하게 벌어지고 있는 이 공천들 정말 시스템 공천 맞을까요?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시원하게 풀어드립니다. 이제 공부할까요?

▶‘시스템 공천’ 앞세운 여야, 단수공천? 전략공천?

안녕하세요? <동앵과 뉴스터디> 동정민 앵커입니다.

<뉴스터디> 시청자분께서 질문을 주셨습니다.

‘잘생긴 동 앵커님’ 감사합니다. ‘요즘 정당에서 공천을 하고 있는데 대체 두 정당은 어떤 시스템으로 공천을 하고 있는지. 단수공천은 뭐고, 전략공천 지역은 어떻게 정하고 후보는 어떻게 결정하는지 궁금합니다.’라고 질문해 주셨습니다.

정말 좋은 질문이에요. 제가 정말 이걸 보고 알려드려야겠다. 왜냐하면 보십시오. 용어가 ‘단수공천’이라는 게 있고, ‘우선추천’이라는 게 있고, 또 ‘전략공천’이라는 말이 있어요. 여야 모두 무엇을 내세우고 있죠? “시스템 공천”. 이런 게 시스템이라는 겁니다.

정말 시스템 공천 맞을까요? 힌트 알려드리죠. 아닙니다. 부인할까요? 본인들도 완벽하게 부인할 수는 없을 겁니다. 제가 왜 그런지도 말씀을 드릴 거고요.

물론 예전처럼 예전에는 대통령 아니면 총재 이런 사람들이 자기 마음대로 이 지역구는 이 사람이 후보 그냥 정하고 이렇게 콕콕 지도 펴놓고 찍었어요.

요즘은 그렇게 못합니다. 하지만 정말로 사천‧비선 공천이 아닌 건지 제가 한 방에 정리를 해드리려고 합니다. 이걸 아시면 정치 고수 되실 수 있습니다. 어렵지 않습니다. 쫓아오시면 ‘공천 이런 거야’ 쉽게 설명해 드릴 수 있도록 한 방에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지금 시작합니다.


▶여야 ‘공천 시스템’, 어떻게 다를까?

‘시스템 공천’. 제가 아니라고 말씀드렸지만 약간 과장해서 말씀을 드린 거고 그렇다고 당대표들이 마음대로 공천할 수 있는 거 더 이상 아닙니다. 왜냐하면 ‘당헌 당규’에 이렇게 공천해야 한다는 기본이 적혀 있습니다. 이건 어느 당대표가 오더라도 그대로 해야 합니다. 물론 당대표가 바꿀 수는 있겠지만요.

그러면 ‘공천’이 일단 어떻게 진행이 되냐. 일단 공천관리위원회가 구성이 됩니다. 기본 절차는 이래요. (공관위) 구성이 되면 후보자들 공모를 받습니다.

“저는 이 지역 출마하고 싶습니다”, “이 지역 출마하고 싶습니다”

후보자 공모를 받으면, 그 후보자를 대상으로 이 후보자가 적격한 후보인지 부적격한 후보인지 심사를 해요. 심사에서 부적격한 후보는 떨어내고, 적격 판정을 받은 후보들을 대상으로
서류 심사와 면접을 본 다음에 출마자를 결정하는 겁니다.

이 기본 속에서, 여야 공천관리위 구성했고요. 후보자 공모 다 받았고요. 한 800명, 600명 이렇게 여야 후보자 공모했고 적격‧부적격 심사 끝났고, 서류 심사와 면접을 했죠. 이미 거의 이 막바지 단계에 지금 와 있는 겁니다.

그런데 여야가 좀 달라 보여요. 실제로 시스템이 다릅니다. 근데 지금 현재로는 민주당이 조금 더 시끄러워요. 그러면 왜 시끄러운 건가 분석을 해드리겠습니다.

일단 국민의힘은 이 첫 번째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이 심플합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구성이 됐어요. 정영환 위원장, 그리고 지금 다른 위원들이 외부 위원들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 실제로는 이 세 사람이 키맨이죠.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 장동혁 사무총장, 그리고 이철규 인재영입위원장. 이 세 사람이 지금 키맨입니다.

이렇게 (공관위) 구성이 된 다음에 후보자 공모를 받았고, 적격‧부적격 심사 다 했죠. 그래서 新 4대악 범죄와 4대 부적격 비리, 즉 입시비리, 채용비리, 병역비리, 국적비리 등 이런 사람들 부적격으로 걸러냈습니다. 30명 안 되는 사람들을 후보자 800여 명 중에 떨궈냈어요.

그중에서 예를 들면, 김성태 전 의원은 딸 채용비리 관련해서 부적격 판정 받아서 반발도 했지만, 또 수용을 했지요.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렇게 시작해서 지금 진행이 되고 있는데 민주당은 좀 복잡해요. 국민의힘 공관위처럼 하나의 기구가 아닙니다. 좀 달라요. 어떻게 다르냐.

일단 적격‧부적격 심사를 후보자 공모 전에 한 번 했습니다. 공천관리위원회도 구성되기 전에 한 번 했어요. 민주당 후보자검증위원회라는 걸 구성해서 당시에 출마 의사를 밝힌 예비후보자들 대상으로 한 번 검증을 했어요.

이 검증을 한 취지는 더 깨끗하게 하겠다, 우리는 정말 부적격한 후보는 아예 공모도 못 하게 하겠다는 식으로 했어요. 더 깨끗하게 하겠다, 그래서 적격‧부적격 판단을 했는데 문제는, 더 깨끗하게 하려고 했던 이 검증위원회가 오히려 더 당내 분란을 일으키는 결과를 초래했죠.

왜냐하면 노웅래 의원 지금 뇌물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데, (예비후보자) 적격 판정받았습니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억울한 측면이 있어요. 왜냐하면 재판을 받고 있는 사람은 ‘무죄 추정의 원칙’에 따라서 적격 판정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나중에 재판에서 유죄 판결이 나면 부적격 되는 거죠.
그 다음에 죄가 인정되더라도 사소한 죄면 그냥 넘어가도록 되어 있어요. 하지만 괜히 공모 전에 이런 절차를 만들어 놓으니까 노웅래 의원은 유죄 받을 것 같은데 왜 적격이냐, 이런 논란을 오히려 부추기게 된 거죠.

이미 이 논란도 이때부터 시작이 됐던 거죠. 왜냐하면 결국 부적격 판정을 받긴 했지만, 이재명 대표와 가까운 정의찬 당대표 특보는 고문치사로 징역 5년 받았던 적도 있는데, 왜 적격이냐고 논란이 벌어지면서 결국 부적격 판정을 받았어요.

부적격 판정 받은 사람을 봤더니 과거 공천에 불복했다면서 부적격 판정을 내렸는데, 최성 전 시장, 김윤식 전 시장. 근데 봤더니 이들이 도전한 지역구가 친명 의원들이 현역인 지역구에요. 그래서 현역 친명에게 공천주기 위해서 경쟁자들을 이걸 빌미로 날려버린 것 아니냐는
논란이 벌어진 겁니다.

그래서 최성 전 시장은 이낙연 신당으로 가기도 했는데, 민주당은 지금 이 적격‧부적격 심사를 그전에 한 번 하고 당 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했고, 후보자 공모해서 지금 이 단계로 오고 있는 겁니다.

자, 본격적인 공천 심사 단계에서 여야가 어떻게 다르고, 무엇이 문제인지 짚어보겠습니다.

‘국민의힘 공천’ 지금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부터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공천 발표 내용을 보면 이렇게 3개로 나눠집니다. 단수공천이 있고, 우선추천 공천이 있고, 경선이 있어요.

‘단수공천’. 한 사람 딱 찍어서 이 사람 공천하는 거예요. 그 사람이 공천자예요. 후보가 되는 겁니다.

‘우선추천’. 이 사람 딱 찍어서 내려보내는 거예요. 1명이에요. 그러면 둘 다 1명인데 무슨 차이가 있는 걸까요?

‘단수공천’은 뭐냐 하면 압도적인 경쟁력이 확인이 된 사람이에요. 이것도 당헌 당규에 있습니다. 단독으로 공천 신청한 사람입니다. 한 지역구에 나 혼자 신청하면 경쟁자 없잖아요. 그럼 빨리 정해 주는 거예요. 너 가서 뛰어라.

두 번째, 다른 당 후보와 지지율 격차가 10%p 이상 앞서는 사람은 그냥 빨리 공천해 주면 당선될 것 같잖아요. 빨리 정해주는 거예요.

세 번째, 국민의힘 후보 내에서 1위와 2위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2배 이상 압도적으로 앞서는 사람. 굳이 경선해서 시끄럽게 할 필요 뭐 있냐, 그냥 빨리 정해줄 테니까 뛰어라 라는 기준이 있는 겁니다.

예를 들면, 나경원 전 의원 단독 공천 신청이예요. 서울 동작을에 혼자 신청했어요. 그러니까 그냥 빨리 공천 준 겁니다.

부산 해운대갑의 주진우 전 비서관. 이 사람은 경쟁자보다 훨씬 지지율이 높으니까 그냥 가라 해서 ‘단수공천’을 준 겁니다.

그러면 ‘우선추천’은 뭐냐. 이게 바로 흔히 말하는 ‘전략공천’이에요. 말이 좋아서 ‘전략공천’이지 그냥 당에서 찍는 겁니다. 공관위가 보고 ‘당신 그냥 여기 가세요’ 이렇게 찍는 거예요.

예를 들면, 이 사람들이 ‘전략공천=우선추천’입니다. 서병수‧김태호‧조해진 의원은 낙동강 벨트를 사수해야겠다면서, 여기 민주당에게 4년 전 많이 뺏겼거든요.

그러니까 중진의원들로 부산시장 지냈고, 경남지사 지냈고, 또 중진 이 세 사람 나름 경쟁력이 있다고 보고 원래 부산진갑에 있던 서병수 의원, 옆에 부산 북강서갑 민주당 전재수 의원하고 붙어라. 거창‧함양에 있던 김태호 의원. 양산 가서 민주당 김두관 전 지사랑 붙어라. 밀양‧창녕에 있던 조해진 의원. 김해 가서 민주당 김정호 의원하고 붙어라. 다 보낸 겁니다.

그냥 이거는 뭐 기준도 없어요. 그냥 찍어서 보내요. 보내면 어떻게 돼요? 거기서 준비하고 있던 후보들이 반발할 수 있잖아요. 그래도 그냥 보내는 겁니다. 왜? 총선 승리를 위해서 전략적으로 필요하다고 해서 이게 ‘전략공천’입니다. 그냥 찍는 거예요.

그런데 ‘전략공천=우선추천’이 너무 많으면 시스템 공천 같지 않잖아요? 그래서 이곳은 최대 50곳을 최대로 정해놨는데, 이것보다 훨씬 적을 것 같다고 그래요.

‘경선’은 당원과 국민 여론조사로 진행이 됩니다. 이게 비율이 지역별로 조금 달라요. 예를 들어 수도권은 당원이 적다 보니까 국민 비율이 높고, 영남은 당원이 많다 보니까 당원 비율이 높고, 어쨌건 여기서 여론조사로 정해지는 겁니다.

경선 가는 순간 여론조사로만 정해지는 거예요. 경선에 대해서는 제가 나중에 조금 더 말씀드릴게요.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는 어떻게 공천하느냐 민주당도 비슷해요. ‘단수공천’이 있고, ‘전략공천’이 있고, ‘경선’이 있어요. 똑같죠. 어떻게 보면 똑같아요.

민주당도 국민의힘과 ‘단수공천’ 똑같습니다. 단독 공천 신청한 사람, 1, 2위 후보 간 지지율 격차 20% 이상 나는 사람, 이거랑 똑같은 거죠
.
1, 2위 후보 심사 총점 차이가 30점 넘게 나는 사람, 즉 압도적인 후보는 빨리 정해줘서
지역에서 빨리 뛸 수 있도록 해주는 거예요.

민주당이 국민의힘과 다른 대목이 있습니다. 어떻게 다르냐. 민주당은 제가 2개 붙여놨잖아요? 이 모든 걸 국민의힘은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 한 곳에서 다 해요. 민주당은 위원회가 나뉘어 있습니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라는 게 있습니다. 여기는 임혁백 위원장.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라는 게 따로 있어요. 여기는 안규백 위원장. 고려대 명예교수고 친 정세균계였다가 요즘은 친이재명계로도 분류됩니다. 이게 나뉘어 있어요.

그러면 왜 나눴냐? 이유는 뭐 특별히 없습니다. 그냥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시스템이 다른 거예요. 그런데 이 전략공천이 그럼 뭐냐. 제가 아까 ‘우선추천’, 그냥 내리꽂는 거라 그랬잖아요. ‘전략공천’도 내리꽂는 겁니다.

전략공천에서 뭘 정하냐면 여기는 조금 시스템이 다른데, 전략지역구라는 걸 우선 정합니다. “이 지역은 전략지역구입니다” 결정되는 순간 후보자 공모도 안 받습니다. 그냥 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가 내리찍습니다.

여기에 그냥 이 사람 전략공천하겠다. 그 대표적인 전략공천 지역구가 어디였냐면, 조응천 의원 탈당했잖아요? 그럼 현역이 비어 있잖아요. 전략지역구 됩니다.

서울 서대문갑 우상호 의원 불출마 선언했잖아요? 그러면 현역 없잖아요. 그럼 전략지역구 되는 거예요. 그러면 그 지역은 그냥 전략공천관리위원회가 후보 꽂는 곳이에요.

어디가 또 전략지역구냐면 서울 중‧성동갑입니다. 여긴 전략지역구예요. 지금 이 지역 누구 때문에 시끄러워요? 임종석 전 비서실장 때문에 시끄럽죠.

당에서 뭐라 그러냐면 “임종석 전 실장은 왜 저러는지 모르겠다”, 왜? 여기는 전략지역구이기 때문에 경선이 없다는 거예요. 물론 전략공천관리위원회가 “여기 경선합시다” 정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대부분 경선 안 합니다. 이 전략지역구 되면 그냥 내리꽂아요.

당에서 지금 후보 내리꽂을 건데 그럼 임종석은 왜 본인이 먼저 뛰고 있냐는 거예요. 어떻게 보면 여기서는 당신 공천 줄 생각 없는데 왜 여기 열심히 뛰고 있는 거냐고 지금 얘기를 하는 겁니다.

왜? 전략지역구니까.

‘전략공천’은 그냥 위에서 내리꽂으면 되는 곳이니까 그러면 이게 시스템 공천은 맞는 거냐
이것도 시스템입니다. 모든 지역을 경선할 수는 없으니까요.

왜냐하면 이겨야 되니까. 여야 모두 이기는 공천을 해야 되니까. 그래도 시스템 공천인지 조금 의문 가긴 하죠. 다음 넘어갑니다.


▶여야 ‘공천 잡음’… 야당이 더 시끄러운 이유?

여야 모두 시스템 공천이라고 얘기를 하죠. 하지만 정말 시스템 공천으로 되고 있는 걸까요? 원천적으로 ‘시스템 공천’이라고 하지만 당연히 주관이 개입됩니다.

민주당이 이번 주에 발표한 4차 심사 결과 내용입니다. 한번 보십시오.

경선이라고 해서 모두가 시스템으로 하는 거냐? 여기는 2인 경선도 있고 3인 경선도 있습니다. 그 밑에 ‘결선 없음’ 무슨 얘기일까요? 결선이 있는 또 3인 경선이 있고, 결선 없는 3인 경선이 있어요. 이것도 다 아주 정치적인 이유입니다.

예를 들어볼게요. 현역 의원이 있어요. 또 다른 도전자들이 있습니다. 현역 의원 입장에서는 보통 도전자가 많은 게 좋을까요? 아니면 적은 게 좋을까요?

많은 게 좋죠. 왜? 현역 의원은 보통 표가 확고해요. 인지도도 높고, 조직도 확고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지분은 있어요. 대신 본인의 반대파들이 많이 생깁니다. 현역을 하다 보면 이 의원이 세니까.

또 소외되는 사람이 있잖아요. 거기에 반대되는 사람이 있어요. 도전자들은 아무래도 좀 약하잖아요. 약하다 보니까 이 사람들이 3명 나오면 표가 쪼개지는 거예요.

그러니까 현역에 반대되는 파가 이게 보통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역 입장에서는 1 대 다수로 경선 붙여주면 편해요. 근데 만약에 2인 경선으로 딱 붙여주면, 보통 도전자들이 하나로 합쳐지는 거예요. 그러면 현역도 긴장할 수 있습니다. 보통은 그래요.

근데 지역구마다 또 성격은 조금씩 다르죠. 예를 들어서 금천구에 ‘조상호 vs 최기상’ 2인 경선 붙였어요. 조상호 후보자가 누구예요? 이재명 대표와 정진상 전 실장의 변호사였던 ‘찐명’입니다. 최기상 현역 국회의원, 여기도 친명이에요.

하지만 1대1로 붙여놓으니까 조상호 후보자가 다른 도전자들 표 다 가지고 있으면, 현역 의원에게 쉽지 않은 싸움이 될 수 있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번에 민주당 경선 첫날에 광주에서 1대1로 붙었던 현역들 다 떨어졌잖아요. 그런 결과가 발생하기 때문에 2인을 붙이느냐, 여기는 또 경선에 3인을 붙였어요. 3인을 붙이면 아무래도 현역이 조금 더 편해지는 측면이 있거든요. 그런 겁니다.

그래서 이 몇 인을 경선시키느냐에 따라서도 공천관리위원회의 의도가 들어갈 수 있는 거예요.

또 여기 보면 ‘단수’ 있죠. 그러면 왜 이 사람이 ‘단수’냐 하면, 아까 시스템으로 단수공천 얘기를 했지만 여기에도 또 여러 가지 평가가 주관적인 게 들어갈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시스템 공천’이라고 하잖아요. 근데 아까 뭐라고 했어요? 단수공천, 전략공천, 경선이 있다고 그랬어요. ‘전략공천’은 제가 아까 말씀드린 대로 이건 여야 모두 완전히 후보를 내리꽂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시스템 공천이라고 하기는 좀 그렇죠.

물론 마음대로 내리꽂는 게 아니라, 경쟁력이 있는 사람을 내리꽂겠지만 경선은 왜 약간 주관이 들어갈 수 있는지 말씀드렸고, ‘단수공천’이라고 무조건 시스템이냐? 이것도 좀 쉽지 않은 대목이 있습니다. 제가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단수공천’이라고 해서 무조건 여론조사에서 높게 나온 사람을 공천 주는 거 아닙니다. 공천 심사 기준이 있어요. 국민의힘 그리고 민주당, 이렇게 나란히 제가 붙여보겠습니다.

‘단수공천’ 정할 때 “이 사람 혼자 단수예요” 정할 때 뭐로 심사하느냐? 이걸로 심사합니다. 경선을 붙일지 말지도 이 기준에 따라서 심사를 해서 경선 붙입니다.

보십시오. ‘경쟁력(여론조사)’ 이거는 손 못 대요. 이 후보가 얼마나 경쟁력 있느냐 여론조사를 그 지역에 돌려서 40% 반영합니다.

나머지는 보십시오. ‘도덕성’ 좀 애매하죠. 이 사람이 도덕적인가 아닌가는 주관적이잖아요. ‘당 기여도’ 애매하죠. 이 사람이 당에 얼마나 기여했는가? 누가 ‘당 기여도’ 정하느냐하면 한동훈 위원장과 윤재옥 원내대표가 함께 정합니다. 이 사람이 당에 기여를 많이 했는지 안 했는지, 물론 나름의 기준은 있겠지만 주관적인 요소가 많이 들어가죠.

‘당무감사 결과’ 이것도 여러 평가 자료가 많기 때문에 또 ‘면접’도 주관적이죠. 그러니까 마음만 먹으면 여기서 얼마든지 점수 올려서 여론조사에서는 좀 낮게 나와도 자기 사람 공천 원한다면 할 수 있는 여지는 있는 겁니다.

민주당도 똑같아요. 여기도 똑같이 심사 기준 보면 ‘적합도(여론조사)’는 40% 똑같죠. 대신 ‘정체성’ 애매하죠. 이 사람의 정체성이 우리 당에 맞냐 안 맞냐, 평가하는 건 상당히 주관적이잖아요.

똑같이 당 기여도, 의정활동, 도덕성, 면접. 이런 것들은 상당히 마음만 먹으면 정성적인 평가로 내 사람 심고 싶으면 거기에 조금 더 점수 주고, 싫은 사람은 점수 빼고 할 수 있는 겁니다.

그러니까 ‘단수공천’도 분명히 주관이 들어갈 소지가 있는 거죠. 들어갔다고 제가 말씀드리는 건 아니지만 충분히 그럴 소지가 있고, 또 결과를 보면, 가끔 좀 납득 안 가는 사람이 후보로 결정이 되면 ‘내 사람이라고 좀 더 해준 거 아니냐’라는 의심을 할 여지는 분명히 있다는 겁니다.

그러면 여야가 어떻게 다르냐? 민주당은 왜 좀 더 시끄럽냐? 조금 더 살펴보겠습니다.

여야가 제도가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비슷하다고 말씀을 드렸지만 일단 이거 설명을 드릴게요.


국민의힘은 ‘컷오프’가 있습니다

이 조사했잖아요. 하위 10%는 아예 컷오프, 아예 현역 의원 중에 하위 10%, 현역 의원뿐 아니라 당협위원장도 국회의원은 아니지만 당협위원장 맡고 있는 사람입니다.

이 심사에서 하위 10%는 컷오프입니다. 아예 공천 못 받아요. 그게 7명이라는 거죠.

민주당엔 이런 컷오프 제도는 없어요. 그러니까 원천적으로 잘라버리는 제도는 없습니다.

두 번째, 국민의힘은 같은 지역구에 3번 나온 중진은 경선 붙일 때 점수 15%를 깎아요. 현역 중진은 경선에서 유리하지 않느냐 해서 깎아요. 민주당은 그런 감점 제도가 없습니다. 중진이라 해서 경선 붙었을 때 감점되는 제도는 없어요. 그러니까 중진들 입장에서는 국민의힘 중진이 조금 더 억울할 수 있겠죠.

이렇게 하는 이유가 경선 붙으면 현역이 워낙 유리하거든요. 인지도도 그렇고, 정치 신인이 갔을 때 쉽지 않잖아요. 거기다가 경선, 지금 경선 얘기입니다. 앞으로는 경선이 많기 때문에 제가 설명을 드리는 거예요.

국민의힘은 이 평가 하위 10% 이하는 아예 컷오프고, 하위 10~30% 그 사이는 20%를 깎아요. 경선 붙었을 때, 제가 50%를 득표했고 현역 평가에서 30% 이하 하위 평가 받았다면, 20%가 깎이기 때문에 40%만 득표한 걸로 되는 겁니다.

그래서 만약 제가 현역 의원인데, 동일 지역구 3선 중진 현역이고 30% 밑 하위 평가를 받으면 무려 35%를 손해 보고 경선을 시작하는 겁니다.

민주당도 이게 있습니다. 이게 지금 민주당이 뒤집어진 이유잖아요. 이 평가에서 하위 10%
컷오프는 아니지만 경선하면 30%나 깎아버려요. 하위 10%~20% 있는 사람은 20%를 깎습니다. 여기에 지금 박용진‧윤영찬 의원 들어갔기 때문에 “내가 왜 하위 10%냐”고 지금 반발하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경선은 붙여놨는데 30% 깎고 시작하라는 거예요. 민주당은 이게 시끄러운 겁니다.

어쨌건 비슷하죠? 이것도 조금은 다르지만 여기에 정치신인, 여성, 장애인은 가산점이 붙습니다. 가산점이 조금씩 달라요. 국민의힘은 7% 더 주기도 하고.

어쨌든 다르지만 무슨 얘기예요? 제도적으로만 보면, 다시 한번 정리해 드릴게요.

중진 의원들은 경선 가도 국민의힘이 민주당보다 조금 더 손해입니다. 현역이 하위 평가 받으면 여야 모두 점수를 깎아버리는데, 그 하위 평가 받는 과정 속에서 이런 정성적인 평가가
들어가다 보니까 시끌시끌하기도 한 거고요. 어쨌건 깎아요.

그리고 정치신인은 가산점을 줘요. 크게 또 서로 다르지 않은 대목들이 많지요. 그런데 왜 민주당이 더 시끄러울까요?

▶여야 ‘공천 잡음’… 야당이 더 시끄러운 이유?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공천을 여러분들이 보실 때, 어떤 관점으로 보셔야 되는 건지를 제가 마지막으로 정리를 하겠습니다.

민주당이 왜 시끄럽냐? 제도적 시스템 이런 것들 때문에 시끄러운 게 아닙니다. 왜 아니냐고 말씀을 드리냐면, 물론 이런 측면이 있어요. 국민의힘은 기구가 공천관리위원회 하나밖에 없어요. 여기서 다 정리합니다. 그러니까 문제가 발생하면 다 여기서 발생해요.

민주당은 이걸 나눠놨어요. 국민의힘에서는 적격‧부적격, 그다음에 단수공천, 경선, 전략공천을 다 한 곳에서 하는데, 민주당은 적격‧부적격은 후보자검증위에서 하고, 단수공천과 경선은 공천관리위원회에서 하고, 전략공천(우선추천)은 전략공천관리위원회에서 하는 걸로 다 나눠놨어요.

그러다 보니까 ‘유령 여론조사’ 갖고 지금 시끄럽잖아요. 대체 왜 시끄럽냐?

자기 지역구에 여론조사가 막 돌아가요. 그 여론조사가 여기서 돌리는 건지, 여기서 돌리는 건지, 아니면 그냥 당에서 돌리는 건지 모르는 거예요. 그래서 조금 더 시끄러운 측면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이게 근본적 원인은 아닙니다.

제가 무슨 말씀을 드리려고 하냐면 국민의힘도 똑같아요. 시스템 공천이라고 하지만 마음대로 내리꽂을 수 있는, 또 숫자를 정하는 데 있어서 이렇게 조율할 수 있는 정성평가들이 충분히 있다고 말씀드렸죠.

결국은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에 누가 들어가 있어요?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이 있지만
장동혁 사무총장과 이철규 인재영입위원장이 핵심 멤버로 들어가 있습니다. 이들 뒤에 누가 있어요?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있고, 윤석열 대통령이 있는 겁니다. 친윤 핵심 인사니까요.

무슨 말이냐면, 이 두 사람이 공천에 개입하겠다고 마음먹으면 그렇게 되는 거예요. 시스템적으로 아무리 시스템 공천이라고 되어 있지만 말입니다.

그래서 언론들이 눈 부릅뜨고 보는 거잖아요. 공천에 검사 출신들이 얼마나 많이 들어가느냐, 용산 출신들이 얼마나 많이 들어가느냐, 봤더니 아직까지는 대통령이 뭔가 행사한 듯한 모습이 잘 안 보이는 거예요. 아직까지는. 물론 끝나지 않았으니까 아직 모르지만 그러다 보니까 좀 덜 시끄러운 겁니다.

한동훈 위원장이 자기 사람 꽂았는지 봤더니, 아직은 잘 안 보이는 거예요. 그러니까 국민의힘은 시스템이 너무 좋아서 조용한 게 아니라 이 사람들이 아직까지는 조용히 진행을 하고 있는 겁니다. 게다가 떨어진 사람들이 있으면, 이제 현장에 가서 다독거리면서 지금 조용하게 가는 거예요.

민주당도 시스템이 잘못돼서 시끄러운 게 아닌 겁니다. 물론, 여기도 보십시오. 임혁백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친명인사로 알려져 있죠. 김병기 공천관리위원회 간사는 수석사무부총장입니다. 친명인사죠. 조정식 사무총장도 친명인사죠.

김병기 의원, 친명 인사가 후보자검증위원회 위원장도 했어요. 안규백 위원장, 아까 말씀드린 대로 이제 친명인사로 분류가 될 것 같습니다. 그 뒤에 누가 있다는 거예요? 결국 이재명 대표가 있는 겁니다.

결국은 신뢰에 대한 문제인데 민주당은 어려운 점이 있죠. 왜냐하면 현역 의원들이 워낙 많다 보니까 잡음과 반발이 심할 수밖에 없어요.

게다가 지금 논란이 되는 건 뭐냐 하면, 아까 현역 하위 10%, 20% 결과 난 사람들 봤더니
왜 하필 비명이 다 들어가 있냐는 거예요. 그러니까 제도가 문제가 아니라 결과를 봤더니 비명만 자꾸 하위 10%에 가다 보니까 홍영표 의원은 “이재명 사당화 공천이다. 정체불명 여론조사, 의정 평가 기준 이런 것들이 제대로 된 거냐”

이수진 의원은 사실 비명도 아니잖아요. 그런데도 “이재명‧안규백, 공천 능력도 신뢰도 없으니 물러나라”

아까 얘기한 대로 전략공천이라고 해서 막 여기저기 여론조사 돌려봤는데 봤더니 다 친명들 후보들이고, 찐명 후보들이고 비명은 하위 평가 받고, 이게 과연 공정한 거냐 라는 거에요.

결국은 신뢰, 결과를 두고 지금 평가를 하는 겁니다. 무슨 말씀인지 알겠죠? 그러니까 “시스템 공천을 하고 있다” 이 말을 다 믿으면 안 되고, 결국 다 사람들이 하는 건데 그 사람들이 하는 공천이 공정하냐 아니냐는 결과를 보고 결국 평가를 하는 거예요.

국민의힘도 끝난 거 아닙니다. 아직 강남 텃밭, 영남 텃밭 공천 제대로 안 했죠? 이 자리에 윤석열 사람, 한동훈 사람 공천받으면 결국 여기도 똑같이 시스템 공천이 아니라 사천, 더 나아가서는 비선 공천 아니냐는 얘기가 나올 수 있는 겁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예전보다는 시스템 공천 많이 됐어요. 예전에는 저런 시스템 자체가 없이 그냥 대통령이나 당대표가 다 정했으니까요.

하지만 당헌 당규에 시스템 공천이라고 정해져 있지만 결국은 사람이 하는 거고 그 사람이 잘하느냐 못하느냐는 공천 결과를 보고 여러분들이 평가하는 것이다라는 결론을 여러분에게 꼭 전해드리고 싶었습니다.

복잡한데 궁금한 이슈, 댓글로 남겨주시면 제가 대신 풀어드리겠습니다. 아시죠? 평일 오후 7시엔 <뉴스A>, 주말 오후 3시엔 <동앵과 뉴스터디> 오늘 순서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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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 동정민 기자·김정연 작가
연출: 황진선PD
편집: 정보람‧손현정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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