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투사’로 변신? 박형준 시장이 삭발로 얻은 것 [런치정치]

2026-03-24 14:39 정치

 어제(23일) '부산 글로벌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삭발에 나선 박형준 부산시장 (출처: 뉴스1)
"전북특별법은 되고 강원특별법은 되고 왜 부산만 안 되느냐. 이것이 부산 차별 아니면 무엇이냐."

어제(23일) 국회 본청 계단 앞. 박형준 부산시장이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부산 글로벌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삭발식을 벌였습니다. 지난 2004년 17대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이후 22년만에 처음으로 삭발을 감행한 겁니다. 국민의힘 부산 지역 의원인 정동만·김미애·김대식 의원이 눈물을 흘리며 머리를 밀어주자 그는 눈을 감기도 했습니다.

교수 출신으로 합리적 이미지의 박 시장의 삭발에 정치권에선 "놀랍다"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본인조차 이렇게 말했죠. "삭발을 한다든지 단식을 한다든지 하는 자해적 정치 행위에 대해 부정적 생각을 갖고 있었지만 이번에는 생각을 달리 먹었다"고요.

"논리와 합리로 정치를 풀어야 한다"는 소신을 가졌던 박 시장이 생각을 바꾼 까닭은 뭘까요. 투사가 된 박 시장, 삭발을 통해 무엇을 얻었을까요.

참모들도 깜짝 놀란 '삭발 결심'

박 시장은 채널A에 "강력한 행동을 보여야 (여당의) 응답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삭발 결심을 굳힌 건 지난 16일 국회 행안위 법안소위 때라고 했는데요. 전북·강원·제주 등 '3특 특별법'이 안건으로 상정됐는데, 2년 전부터 통과를 주장해온 부산 특별법은 제외되자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단 겁니다.

부산 지역 여야 의원 전원이 2년 전 발의한 부산 특별법, 부산을 물류 금융 첨단 산업 거점 도시로 키우기 위해 세제 감면과 규제 특례를 적용하는 내용 담고 있죠.

박 시장은 "누가 삭발을 권유했냐"는 질문엔 "내 결단"이라고 답했는데요. 참모진도 박 시장의 결심을 처음엔 듣고 놀랐지만 응원했다고 합니다. 부산시민들 사이에선 "삭발과 가장 어울리지 않는 정치인의 삭발"이란 반응도 나왔다고 합니다.

박 시장 "임기도 얼마 안 남았고, 160만 부산 시민이 서명한 법안을 흘려보내는 건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강력하게 주장하면 민주당도 압력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했습니다.

삭발 다음날, 전재수- 與 원내지도부 면담

박 시장, 어제 삭발을 하면서 일일이 여당 의원들의 실명을 불렀죠. "부산의 미래가 걸린 일에 왜 발목을 잡고 있는지 정청래 대표와 윤건영 행정안전위원회 소위 위원장, 법안을 발의한 전재수 의원은 답하라"고요.

그래서일까요. 민주당 부산시장 예비후보인 전재수 의원, 오늘 아침 당 원내지도부와 만나 부산 특별법을 조속히 통과시켜달라고 촉구했습니다. 한병도 원내대표도 "우선 순위에 두겠다"고 곧장 응답했고요.

박 시장은 "내가 삭발을 하지 않았다면, 여당이 법안 처리 할지 말지 계속 고민했을 걸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박 시장의 선택이 선거 앞두고 여당을 움직인 계기가 됐다고 보는 거죠.

당내 경선 앞두고 돌파력 선명성 부각?

 지난 11일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광역단체장 후보자 면접에 참석한 박형준 부산시장(왼쪽)과 주진우 의원(오른쪽) (출처: 뉴스1)
박 시장은 국민의힘 부산시장 경선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당초 박 시장 컷오프를 주장했다가 부산 지역 의원들 반발로 물러섰죠. 당내 일각에선 박 시장이 부산시장 후보 예비경선을 앞두고 삭발을 통해 돌파력과 선명성을 부각하려 한 것이란 해석도 나옵니다.

국민의힘 부산 지역 한 의원은 박 시장이 당내 경선도 의식한 것 같다고 했습니다. "친윤(친윤석열), 친한(친한동훈)계 인사들과 모두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주진우 의원에 맞서 온건한 이미지의 박 시장이 세게 나가는 모습을 부산 시민에 각인시키려 한 것"이라고요.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는 세 차례 토론회를 거쳐 다음달 11일 최종 확정됩니다. 투사로 변신한 박 시장, 삭발로 과연 원하는 목표 이룰 수 있을까요.

Copyright Ⓒ 채널A.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