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사해 늘어진 새끼를 연신 들어 올리는 어미 남방큰돌고래의 모습이 연구진에게 포착됐습니다.
남방큰돌고래를 추적하고 있는 제주대 김병엽 교수팀과 다큐제주는 지난 1일 서귀포시 일과리 앞바다에서 이 같은 모습을 촬영해 공개했습니다.
돌고래도 사람처럼 폐로 호흡하는데, 새끼가 죽어 숨을 안 쉬고 물 속으로 가라앉자 어미가 계속 들어올렸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다큐제주 오승목 PD는 "발견 3일째인 오늘(3일)도 죽은 새끼를 물 위로 계속 끌어 올리고 있다"며 "볼수록 마음이 미어진다"고 전했습니다.
죽은 새끼 돌고래가 포착된 건 지난해 3월부터 이번까지 7차례입니다.
대부분 서귀포시 대정읍 노을해안로 7km 구간에 집중돼 있었는데, 이곳은 돌고래 관광선이 다니고 낚시꾼들이 많이 찾는 곳입니다.
연구팀은 지난 4월 폐그물에 걸린 채 발견됐던 돌고래 '종달이' 구조도 이달 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한동안 모습을 감췄던 종달이는 지난달 8일 제주 서쪽 고산리 앞바다에서 발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