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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여자대학생, ‘히잡단속 항의’ 속옷 시위하다 체포
2024-11-04 11:27 국제

 히잡 단속에 항의하며 속옷 차림으로 걸어다니는 이란 여자 대학생 (사진 출처 : X 캡처)

이란의 여자 대학생이 학교 내 히잡 미착용 단속에 항의하며 속옷 차림으로 시위를 벌이다 체포됐습니다.

현지시각 2일 소셜미디어에는 이란 수도 테헤란의 대학교 이슬람아자드대학교 이과대학 캠퍼스 내에서 한 여성이 대낮에 속옷 차림으로 다니는 2분 분량의 영상이 퍼졌습니다.

영상에는 도로를 걷던 여성 곁으로 자동차 한 대가 멈춰서더니 차에서 내린 이들이 여성을 붙잡아 차에 태우고 사라지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이 영상을 게시한 네티즌은 "이 학생은 부적절한 히잡 착용을 이유로 경찰의 괴롭힘을 받고도 물러서지 않았다"며 "속옷만 입은 몸으로 시위하며 캠퍼스를 행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슬람아자드대학교 측은 "캠퍼스에서 음란행위를 한 학생에 대해 캠퍼스 보안요원이 조치를 취한 후 사법기관에 넘겼다"고 해명했습니다.

학교 측은 "조사 결과 이 학생은 정신적 압박을 받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며 "보안 요원이 그와 신체적으로 접촉했다는 언론 보도는 과장된 것이며, 이 학생을 모욕하는 사건 영상을 더는 유포하지 말아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AI) 이란 지부는 성명을 내고 "이란 당국은 폭력적으로 체포된 대학생을 무조건 바로 풀어줘야 한다"며 "석방 전까지 당국은 그를 고문 등 학대하지 말아야 하고 가족 및 변호사와 접촉하는 것을 보장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란의 여성들은 공공장소에서 의무적으로 히잡을 착용해야 합니다. 2022년에는 이란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됐다가 의문사한 일로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가 일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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