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가수 송대관의 영결식에서 태진아가 헌화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앞서 오전 9시30분 대한가수협회장으로 열린 영결식에선 도열한 후배 가수들이 송대관의 대표곡 ‘해뜰날’을 조가로 합창하자 곳곳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흘러 나왔습니다.
추도사를 낭독한 가수 태진아는 “형님은 항상 저에게 멘토였다”면서 “지난 3일 동안 밥을 안 먹고 술로 배를 채웠다. 형님이 하늘나라 가서 사시면 제가 방송하는 것도 큰 재미가 없을 것 같다”고 흐느꼈습니다.
이어 “치매를 앓는 제 아내가 대관이 형을 기억하는 모습을 보며 아내를 끌어안고 울었다”며 “대관이 형이 그만큼 우리하고 가깝게 지냈으니 기억해주는구나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태진아는 “대관이 형 잘 가. 영원한 나의 라이벌이여”라고 마지막 인사를 하며 추도사를 마쳤습니다.
후배 가수 설운도도 추도사를 통해 “가수는 결국 무대에서 시작해 무대에서 생을 마감한다”며 “마지막까지 무대에서 하고 싶은 일을 웃으면서 하시다 가셨기에 마음은 아프지만, 위안이 된다. 형님 빈자리를 사랑으로 채워주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고인은 서울추모공원을 거쳐 경기도 안성 유토피아추모관에서 영면에 듭니다.
송대관은 지난 6일 서울대병원 응급실을 찾았고, 치료를 받던 중 7일 오전 심장마비로 숨졌습니다. 향년 79세.
1967년 ‘인정 많은 아저씨’로 데뷔한 송대관은 ‘해뜰날’, ‘유행가’, ‘네박자’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겼습니다. 특히 태진아·설운도·고(故) 현철과 함께 ‘트로트 사대천왕’으로 불리며 트로트계를 대표하는 인물로 자리매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