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오는 15일 예정된 이스라엘 인질 6차 석방을 연기한다고 현지시각 10일 밝혔다. 하마스는 지난 8일 5차 인질 석방 당시 이스라엘 인질 3명을 석방했다. 사진은 하마스 무장대원이 인질 석방에 앞서 이스라엘인 인질 엘리 샤라비(52)를 무대에 세우고 함께 사진을 찍는 모습. (사진 출처 : AP/뉴시스)
현지시각 10일 하마스 군사조직 알카삼여단의 아부 오베이다 대변인은 텔레그램 성명을 통해 "토요일(15일)에 풀어줄 예정이었던 이스라엘인 인질 인도는 별도의 통지가 있을 때까지 연기된다"고 말했습니다.
오베이다 대변인은 "지난 3주간 이스라엘이 합의 조건을 지키지 않는 것을 지켜봤다"며 "그들은 가자 북부 주민의 귀환을 늦추고 총을 쐈으며, 가자지구 여러 지역에서 구호품 지급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모든 의무를 이행하고 있다"며 이스라엘군이 앞서 어긴 합의를 이행할 때까지 인질 석방이 미뤄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군 수뇌부가 참석하는 긴급 안보회의를 개최했습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도 즉각 성명을 발표하고 "하마스의 인질 석방 중단은 휴전 및 인질 석방 합의를 완전히 위반한 것"이라고 맹비난했습니다.
카츠 장관은 "가자지구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해 최고 수준의 경계 태세를 갖출 것을 군에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19일 이스라엘군과 하마스는 가자지구에서 6주(42일)간 교전을 멈추는 단계적 휴전에 돌입했지만 이후 양측이 상대방의 합의 위반을 주장하며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 당국은 전날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 등지에서 이스라엘군의 발포로 민간인 여럿이 숨졌다며 불만을 제기했습니다.
이스라엘군 역시 하마스가 민간인 여성 인질을 먼저 풀어주겠다는 약속을 어겼다며 가자지구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통로 '넷자림 회랑'을 막아섰다가 전날 철수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