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 지역은 도시 전체가 그야말로 쑥대밭이 됐습니다.
농협, 우체국 건물이 불탔고, 대피소로 피한 시민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세계문화유산인 하회마을에 김대욱 기자 나가 있습니다.
김 기자, 하회마을 괜찮습니까?
[기자]
네, 하회마을 일대엔 연기가 가득합니다.
산불이 직선거리로 5km까지 접근하면서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는데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대용량 방수포까지 설치했습니다.
일대를 돌아보니까요. 산불이 휩쓸고 간 마을은 그야말로 초토화가 됐습니다.
산등성이 마다 시뻘건 불길이 치솟고, 우체국 건물은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현장음]
"난리다. 난리"
강풍을 타고 날아온 불씨들은 마을 전체를 쑥대밭으로 만들었습니다.
[이춘우 / 경북 안동시]
"찬 바람이 불어오더라고요. 불이 이쪽으로 양쪽으로 불어서 밀어 내려왔어요. 여태껏 봐도 그런 바람은 처음 겪는…."
다른 마을에도 농협 건물이 전소되는 등 화마가 할퀴고 간 흔적이 역력했습니다.
50대와 70대 여성 2명이 주택 마당에서 숨진 채 발견되는 등 안동에선 최소 3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유족]
"불 때문에 돌아가셨지. 안에 있다가. 거동이 불편하니까…골든타임을 놓친 거지."
안동시는 산불이 급속도로 확산하자 전 시민 대피령을 내린 상태입니다.
주민 7천여 명이 학교와 마을회관으로 대피해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피난생활을 언제까지 이어질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조점란 / 대피 주민]
"갑자기 불이 나서 부랴부랴 나왔는데 정신이 없어서 집에다 그냥 놔두고 왔어요."
일부 지역에선 전기와 수돗물이 끊기는가 하면, 통신 장애도 빚어지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산불이 또 언제 번질지 모른다는 불안 속에 상황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경북 안동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취재 : 박영래
영상편집 : 강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