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단지 내 상가가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청약률이 높았던 서울 강남의 아파트 단지도 상가는 텅 비었는데요.
아예, 상가 없는 아파트를 짓자는 움직임까지 나옵니다.
경제카메라 임종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만 채에 육박하는 서울 송파구의 초대형 아파트 단지입니다.
지하철 역세권에 인근 학교도 6곳에 달해 1순위 청약에만 4만 명이 넘게 몰렸던 곳입니다.
하지만 상가 상황은 정반대입니다.
지하 1층에선 지하철과도 바로 연결돼 '초역세권' 상권인데요.
하지만 보시는 것처럼 상가 곳곳이 비어 있습니다.
지하 1층만 공실이 스무 곳이 넘습니다.
7년째 공실이 이어지고 있는데, 서울의 다른 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지난해 6월부터 입주했지만 상가는 공실이 절반이 넘습니다.
아파트 상가 공실이 는 것은 신축 대단지 상권이란 이유로 주변 일반 상가들보다 임대료는 높지만 수익성은 갈수록 하락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A씨 / 송파구 가락동 공인중개사]
"임대료가 안 맞아. 부가세 포함하면 (월세가) 한 300 이거든요. 무인 커피도 해보고 별짓 다 해봤는데 안 돼."
코로나 이후 온라인 쇼핑과 배달주문 같은 비대면 소비가 확산되면서 아파트 상가를 찾는 주민들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습니다.
[B씨 / 동대문구 아파트 주민]
"물건은 온라인으로 사는 거 같네요, 80% 정도?"
온라인 주문의 영향을 덜 받는 커피숍이나 네일숍 같은 미용 관련 시설만 겨우 버틸 정도입니다.
[C씨 / 송파구 아파트 상가 상인]
"지금 그러니까 다 혼자 해요 거의. 직원있는 곳이 없어. 다 혼자 하니까 버티는 거야."
상가 공실률이 높아지다보니 서울 강남 재건축 단지들조차 수익을 낮추더라도 상가 통매각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침체한 상가 시장에 입찰자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렇다보니 재건축 조합에선 상가가 없는 아파트를 추진하기도 합니다.
상가 소유주들도 수익성이 떨어지다보니 동의합니다.
[이은형 /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상가가) 팔리지 않을 거라고 생각을 한다면은 그 상가로 책정된 부분의 용적률을 빼서 다른 시설을 만드는 데 쓰는 게 적절하지 않느냐 이런 생각도 충분히 할 수가 있죠."
한때 안정적인 수익률 덕에 '로또'에 비유됐던 아파트 상가였지만, 온라인 유통의 득세 속에 공실이 늘고 있습니다.
경제카메라 임종민입니다.
연출 : 박희웅, 이유니
구성 : 강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