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양에선 마을 이장 가족이 처남댁을 구해 대피하다 참변을 당했습니다.
안전지대가 없을 정도로 자동차, 도로, 주택 등 경북 지역 곳곳에서 사망 사고가 발생했는데요.
당국의 신속하지 못한 대응에 대한 원망도 나옵니다.
최재원 기자입니다.
[기자]
산으로 둘러쌓인 도로에 불에 타버린 차량 한대가 보입니다.
영양군 석보면 마을 이장의 차량입니다.
이장 부부는 산불이 번지자 처남댁을 구해 차에 태우고 대피하다 변을 당했습니다.
대피소와는 정반대 방향이었습니다.
마을 이장과 일가족이 타고 있던 승용차입니다.
차량은 불에 타 검게 그을려있고 바퀴는 배수로에 빠져 차체가 기울어져 있는데요, 이장과 일가족은 차에서 나와 배수로를 따라 걸어내려가다 결국 숨졌습니다.
인근 다른 마을에서는 산불로 타버린 주택에서 미쳐 빠져나오지 못한 60대 여성도 있었습니다.
경북지역 산불로 숨진 이들은 대부분 긴급히 대피하다 차 안이나 도로, 집 마당에서 발견됐습니다.
제때 안전하게 대피하지 못한 겁니다.
일부 지역에선 대피문자나 방송도 늦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영양군 주민]
"방송하고 5분도 안 돼가 불나고. 빨리 피하는 게 어려워서 이장님이 막 안고 오고."
또 늦은 시간에 산불이 빠르게 번진데다 대부분 거동이 불편한 6, 70대 고령자여서 피해가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정세 / 경북 영양군]
"전기가 나가고 나니까 이 전화도 안 되고 메시지가 전화가 이렇게 안돼 버렸거든요."
경북 영양에서는 일가족 3명을 비롯해 6명이 이번 산불로 숨졌습니다.
채널A뉴스 최재원입니다.
영상취재 : 김찬우
영상편집 : 이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