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때 비라도 내려주면 좋으련만 기다리던 비 소식에도 안심할 수 없습니다.
내린다해도 산불 피해가 큰 경북 지역에는 양이 너무 적고, 외려 강한 바람이 또 예고돼 있습니다.
이 소식은 김호영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장기화가 우려되는 그 첫번째 악조건은 나아질 기미가 없던 건조함입니다.
산불 현장에서 애타게 기다린 봄비는 일주일이 다 돼가는 내일에야 내릴 전망입니다.
하지만 예상 강수량이 5mm 안팎으로 산불을 직접 끄기에는 턱 없이 부족할 것으로 보입니다.
[장미나 / 국립산림과학원 산불연구과 연구사]
"(강수량 5mm로) 습도가 유지되는 기간이 하루 정도까지는 어느 정도 지속이 된다. (산불이) 확산이 덜 되니까 진화에 의한 효과를 좀 더 볼 수 있다고 기대는 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더 큰 문제는 바람입니다.
이번 산불 확산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순간 풍속 초속 20m가 넘는 강풍이었습니다.
남풍이 부는 오늘 오전까지는 바람이 다소 잦아들었지만 내일 비가 내리고 나면 곧바로 강한 북서풍이 불어들 전망입니다.
이번 비구름을 몰고온 이동성 저기압이 꽃샘추위와 함께 강력한 찬바람을 몰고오는 겁니다.
이번 산불이 험준한 지역 중심으로 퍼져나가는 것도 장기화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산불 지역 곳곳이 경사가 가팔라 진화를 위한 접근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산불이 시작된지 5~6일째에 접어들면서 진화 인력들의 체력이 바닥나기 시작해 험준한 지역은 더욱 큰 난제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호영입니다.
영상편집 : 이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