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업을 하다 경영난을 겪던 42살 문모 씨.
2013년부터 2년 동안 51살 유모 씨 등 2명과 짜고 수도권 일대에서 사기 행각을 벌였습니다.
말끔한 정장을 차려입은 문 씨 일당 3명. 어리숙해 보이는 사람들에게 접근해 청와대 등 정부 기관에서 중요한 임무를 맡고 있는 것처럼 행세했습니다.
문 씨는 "유 씨가 청와대에서 일한다" "국가 비자금을 관리한다"며 피해자들을 홀렸습니다.
문 씨가 이렇게 바람을 잡는 사이 유 씨는 청와대 등에 전화를 걸어 업무를 보는 척 연기했습니다.
피해자들이 관심을 보이면 문 씨는 "국가 비자금으로 쓰이는 금괴에 투자하면 많은 이익을 남겨주겠다"고 꼬드겨 돈을 받아 챙겼습니다.
또 다른 피해자에게는 "유 씨가 미국 중앙정보국, 즉 CIA 별정직 요원인데 미국 비자금에 투자하라"며 돈을 뜯어냈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피해자 3명에게서 가로챈 돈은 모두 2억8000여만 원.
문 씨는 검찰 조사에서 "유 씨가 진짜 미국 CIA 요원인 줄 알았다", "나도 피해자"라며 황당한 변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최근 문 씨를 구속하고, 달아난 유 씨를 쫓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고정현입니다.
영상편집 : 이희정
삽 화 : 김남복
그래픽 : 권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