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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호품 받으러 간다”…감시 통과해 탈북
2016-10-11 00:00 국제

최악의 물난리가 난 북한 함경북도 지역에서 탈북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못살겠으니 이참에 떠나자는 심정인가 봅니다.

그 내막을 정부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8월 사상 최악의 홍수로 최소 수백 명이 죽거나 실종되고, 10만 명 넘는 이재민이 발생한 북한.

수해 복구 작업이 더디게 진행되는 가운데 피해를 입은 함경북도 지역 이재민들의 탈북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영자 / 북한인권시민연합 사무국장]
"이재민들에게 구호물품을 주려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어떤 물건이라도 가지고 오면 그쪽까지 가는데, 그때 탈북할 수 있는 길이 조금 더 열린 거죠. 거기서 견딜 수가 없으니까…"

이재민들이 구호 물품을 받는다는 핑계로 당국의 감시를 뚫고 국경지대까지 이동한 뒤, 그대로 중국으로 탈출한다는 겁니다.

수해 실종자로 집계된 이들의 상당수가 탈북했을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상황.

특히 이번 물난리로 탈북 대기자들이 머물던 두만강 국경지대 은신처들까지 쓸려 내려가면서,

현지에선 "이번이 마지막 탈북 기회"라는 절박함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정은이 수해 발생 이후 한 번도 현장을 찾지 않은 것에 대한 주민들의 반감이 탈북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국경지대의 탈북 행렬이 이어지자 중국은 "체포 즉시 북송하겠다"며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정부경입니다.

영상편집: 오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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