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체중으로 태어난 아이를 굶겨 생후 두 달만에 반쪽으로 만들어 숨지게 한 20대 부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아이를 잘 키우라고 나라가 준 양육비는 꼬박꼬박 챙겼다고 합니다.
조현선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생후 66일 만에 굶어 숨진 정모 양.
태어났을 땐 3.06kg 정상 체중이었지만, 숨졌을 당시 몸무게는 1.98kg에 불과했습니다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체포된 아기 아버지 25살 정모 씨도 갓난 딸을 제대로 돌보지 않았다고
경찰에 털어놨습니다.
아기를 바닥에 떨어뜨렸는데도 병원에 데려가지 않았고, 예방접종 한 번 안맞췄습니다.
사망 당일에도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는 아기를 방치해 결국 숨지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국가가 주는 양육수당은 꼬박꼬박 챙겼습니다.
지난 달에도 21개월 된 첫아이 몫으로 15만 원, 숨진 정 양 몫으로 20만 원 등 35만 원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정 양에게 먹일 음식을 사는데 쓰지는 않았습니다.
[경찰 관계자]
"위장, 소장, 대장에 음식물 섭취 흔적이 확인되지 않는 걸로 보아 기아사로 추정…"
가스비와 대출 이자가 몇달 째 연체됐지만, 200여 만원에 이르는 월수입은 대부분 외식비로 써버렸습니다
주민들은 정 씨가 자주 술을 마시고 행패를 부렸다고 말합니다.
[주민]
"남자애가 술주정 시작해. 애 우는 소리가 난다고 일단. 남자가 악! 악을 쓰고 여자한테 화풀이 하는거 같애. "
경찰은 정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또 어머니가 돌보고 있던 21개월 된 정 양의 오빠는 아동보호시설에서 격리 보호하기로 했습니다.
채널A뉴스 조현선입니다.
영상취재 : 홍승택
영상편집 : 강 민
그래픽 : 이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