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북한에 억류됐다가 풀려난 직후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모친을 만났습니다.
오토 웜비어 유족은 2019년 방한해 문재인 당시 대통령에게 면담을 요청했으나 당시 청와대가 “일정상 어렵다”고 전하면서 면담이 불발된 바 있습니다.
26일(현지시간)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김 여사가 워싱턴DC 주미 대한제국공사관에서 탈북민 및 북한 문제 전문가들과 북한 인권 간담회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간담회에 오토 웜비어의 모친 신디 웜비어도 참석했습니다.
오토 웜비어는 북한 여행 중 17개월간 억류됐다가 2017년 미국으로 송환된 지 6일 만에 사망했습니다.
김 여사는 신디 웜비어에게 “아드님의 소식은 저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 모두에게 큰 충격”이었다며 위로를 건넸습니다.
김 여사는 간담회 참석자들에게 “우리 정부는 북한 인권의 실상을 널리 알리기 위해 지난 3월 처음으로 ‘2023 북한인권보고서’를 발간했다”고 소개했습니다.
이어 “북한 주민들이 조금이라도 더 안전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여사는 탈북민들의 사연, 북한 인권 단체들의 활동 현황 등을 들으며 참석자들과 개선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