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 씨를 오늘(28일)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전 씨는 미국에 체류하며 복수의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를 받습니다. 경찰은 전 씨가 마약을 상습적으로 투약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앞서 전 씨는 지난달 17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일명 '엑스터시'로 불리는 향정신성의약품 MDMA(메틸렌 디옥시메탐페타민), 환각을 유발하는 마약인 DMT(디메틸트립타민) 등을 언급하며 알약을 복용한 바 있습니다.
이에 경찰은 지난달 28일 미국 뉴욕에서 입국한 전 씨를 인천국제공항에서 체포해 조사했습니다.
귀국 직후 인터뷰에서 전 씨는 "방송에서 제 죄를 피할 수 없도록 전부다 보여드렸다. 미국에서 병원 기록도 다 제가 마약 사용한 기록 있으니 확인하면 될 것이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튿날 석방되면서도 전 씨는 취재진 앞에서 대마와 DMT 등을 투약한 사실을 경찰에 인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여러 종류의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보인다는 국립과학수사원(국과수)의 정밀감정 결과를 토대로 전 씨를 지난 20일 다시 소환해 투약 경위 등을 캐물었습니다.
다만, 경찰은 전 씨가 자진 귀국했고 투약 혐의를 모두 인정하는 점 등을 고려해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아울러, 경찰은 전 씨가 마약을 투약했다고 지목한 이들 가운데 국내에 거주하는 3명에 대해 전날 증거불충분으로 입건 전 조사(내사) 종결했습니다. 이들 모두 국과수 감정 결과 음성 반응이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