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 자회사 한국남동발전과 한국동서발전이 출자한 전남 고흥 해창만 수상태양광 발전사업을 둘러싼 입찰 담합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에 따르면 2021년 2월 5일 (주)한양에서 해창만 수상태양광 설계·조달·시공(EPC) 입찰 참가를 위해 고흥군수 앞으로 제출한 '지역투자 유치계획'를 보면 법인설립, 인허가 용역 등의 비용을 포함해 3,000억 원의 투자를 명시했습니다.
박 의원은 어제(1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신용등급이 가장 낮은 (주)한양이 선정되어 사업을 하게 되는데 선정 배경을 보면 무려 3,000억 원에 달하는 리조트와 골프장을 만들어 지역에 주겠다고 해서 이 회사가 1등이 됐다"며 "전체 사업비 공모 예정가가 1,200억 원인데 3,000억 원을 내놓겠다는 건 초등학생이 봐도 산수가 나오지 않는 게임"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앞서 남동발전과 동서발전이 세운 특수목적법인(SPC)인 고흥 신에너지는 국내 최대 규모인 95메가와트(MW) 규모 수상 태양광 발전 사업을 추진하기로 하고 EPC 공모를 진행했습니다. 공모에는 현대건설, 한화솔루션, LS일렉트릭, 한양 등 4개 컨소시엄이 지원했지만, 당시 기업신용 등급이 BBB+로 가장 낮은 한양 컨소시엄이 선정됐습니다.
박 의원이 공개한 '심사위원별 채점 현황'을 살펴보니 심사위원 5명 중 4명은 10점 만점을 줬고 1명은 9점을 주면서 최고점을 받았습니다.
또 (주)한양이 선정된 후 당시 해당 사업을 담당하던 남동발전 처장은 최근 한양의 재생에너지 사업 부문 부사장급으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 의원은 "신용도가 제일 낮은 회사에 컨소시엄을 의무화했다는 건 어느 서류에도 나오지 않는다"며 "심지어 지금은 한양의 부사장으로 가 있는 게 한전 중심의 전력 카르텔, 전기 카르텔"이라고 비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