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채 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 피의자인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주호주대사 신분으로 그제(10일) 호주로 출국한 가운데, 공수처가 추가 수사 의지를 밝혔습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관계자는 오늘(12일) 오전 진행된 정례브리핑에서 "수사팀 입장으로선 추가 조사가 반드시 필요한 입장"이라며 "소환조사가 원칙"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사는 지난 7일 한 차례 공수처에 소환돼 조사받았으나 첫 조사인 만큼 4시간가량밖에 진행되지 않았고, 다음날 법무부는 출국금지심의위를 통해 이 대사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해제했습니다.
공수처 관계자는 "수사팀은 법무부에 원칙적인 입장을 냈고 (출국금지 해제에 대해) 방조한다든지 그런 건 없었다"고 말을 아꼈습니다. 이 대사는 7일 조사에서 휴대전화, 진술 협조를 약속하는 진술서 등을 임의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수처는 이 대사가 내달 말 공관장 회의로 귀국했을 때 추가 조사 가능성도 열어둔 상황입니다. 다만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 유재은 법무관리관, 김동혁 검찰단장, 박경훈 조사본부장과 해병대 김계환 사령관 등 나머지 피의자들에 대해선 아직 소환할 단계는 아니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