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사건으로 수사를 받은 장시호 씨가 '증언연습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일부 유튜버와 더불어민주당에서 의혹을 제기한 이후 장 씨가 위증을 부인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장 씨는 13일 채널A에 위증연습을 시킨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대검 소속 김모 검사는 장 씨에게 진술 조서를 제시한 적은 있지만,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암기를 시켰다는 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해 왔습니다.
장 씨가 입장을 밝히면서 위증 교사 의혹은 조사자와 피조사자 양쪽이 모두 위증교사를 부인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장 씨가 제시받은 조서는 2천 페이지가 넘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형사소송법상 증언을 할 당사자가 자신의 조서를 열람하겠다고 하면 보여줘야 합니다.
김 검사도 오늘 채널A에 지난해 11월 7일 장 씨로부터 온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했습니다. 해당 메시지에서 장 씨는 녹취 속 지인을 언급하면서 "친구가 금전적으로 도와줘서 본인도 자신을 돌봐주는 사람이 있다는 걸 과시하기 위해 나쁜 말을 지어냈다"고 적혀있습니다. 지난해 11월은 위증교사 의혹이 제기되기 이전입니다.
장 씨는 김 검사에게 보낸 문자에서 "인정을 받고 싶어서 검사님이 매일 저와 통화하고 만나는 것처럼 말했다"며 "부장님께 어떠한 벌이라도 달게 받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장 씨는 "진심으로 반성하고 오해 풀고 싶으나 연락이 겁나 사실을 거짓 하나 없이 고한다"며 "언어와 행동을 조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김 검사에 대한 언론 보도를 언급하며 탄핵 혹은 형사처벌을 검토중이라는 입장입니다. 김 검사가 국정농단 사건 이재용 삼성 회장 재판에 유리한 증언을 받으려고, 장 씨에게 위증 연습을 시켰다는 의혹입니다. 반면 김 검사는 1심에서 이미 실형을 선고받은 상황에서 2심에 위증을 시킬 이유가 없다고 설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