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좋은 세상에 너만 먼저 가버리면 가슴이 터지도록 아픈 줄 왜 몰랐느냐.”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딸을 잃은 아버지의 애끓는 심정을 담은 손편지가 공개됐습니다.
78살 남성 나모 씨는 자신이 쓴 편지를 들고 취재진을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손수 쓴 편지를 건네며 딸을 위해 쓴 편지를 꼭 기록해달라고 신신당부했습니다.
나씨는 꾹꾹 눌러 쓴 편지에 "엄마 아빠는 어찌하라고 너만 먼저 떠났느냐. 이 좋은 세상에 너만 먼저 가버리면 엄마는 아빠는 가슴이 터지도록 아픈 줄 왜 몰랐느냐"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엄마 아빠는 너의 효성으로 자식 키운 보람을 갖고 누구 앞에서든 떳떳하게 살아왔는데 이제는 어찌해야 하냐"며 "모든 일에 관여했던 우리 딸. 이제는 누가 우리에게 관심을 줄까"라고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이미 떠나버린 하늘나라, 즐거운 마음으로 잘 지내길 바란다"면서도 "꿈속에서 자주 만나면 좋겠다"고 애끓는 부정을 전했습니다.
나 씨의 딸은 광주의 한 어린이집 원장으로 겨울방학을 맞아 친구들과 방콕 여행을 다녀오는 길에 사고를 당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