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의 학교 도입에 대해 "학교의 선택권을 존중한다"며 "학교에서 선정한다고 하면 예산 범위에서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 교육감은 오늘(7일) 오전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디지털교과서를) 처음부터 교과서로 쓰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교육자료로서 사용해보고, 충분히 교육적 효과가 입증되면 교과서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교과서는 학교장이 학교 운영위원회를 통해 결정하도록 법률로 규정돼 있다"며 "학교가 선택한다면 예산 범위 내에서 지원할 수 있다는 게 원칙적인 내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굉장히 민감한 문제여서 가급적 2월 초 정도에 결정하는 게 좋겠다는 공문을 내려보낸 적 있다"고 전했습니다.
2026년 의대 증원 문제와 관련해선 원점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정 교육감은 "유치원에서부터 의대반이 만들어지는 등 (의대 입시 문제가) 사교육 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며 "서울시교육청에선 방치할 수 없는 문제가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번처럼 정부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방식을 반복해선 안 된다는 게 서울시교육청의 입장"이라며 "2026학년도는 원점에서 재검토해서 사회적 합의 후 시작하는 게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정 교육감은 올해 핵심 과제로 ▲학생 진단 및 맞춤교육 강화 ▲심리·정서 위기학생 회복·지원 ▲미래역량 함양을 위한 수업·평가 혁신 ▲소통과 협력의 학교자치 기반 조성 ▲서울교육플러스 추진을 꼽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