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를 찾은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농림수산상(왼쪽)이 조현 외교부장관과 면담을 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11일 오후 1시 반 쯤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를 방문해 조현 외교부장관을 만나 30분 간 면담을 했습니다. 한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이 자리에서 조 장관에게 현재 수입이 전면 금지 된 일본 수산물에 대해 수입 재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한일 양국 관계 부처 간 의사 소통을 해서 규제가 빨리 철폐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한일 간 관광객 왕래가 많은 것을 언급하며 “일본에 한국인 관광객이 많은데 대부분 일본 음식을 즐기고 있다. 일본 식품에 대한 신뢰성은 이미 검증됐다고 생각한다”고도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조 장관은 현재 수입 규제 중인 우리 정부의 입장에 변함이 없음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일 외교 소식통은 “(조 장관이) 우리 정부의 입장을 고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재명 정부가 강조하는 ‘성숙한 한일 관계’를 강조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우리 정부는 2013년부터 동일본 대지진 피해 지역인 후쿠시마 현 등 일본 8개 현(지역)의 모든 수산물 수입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APEC 식량안보 장관회의와 농업장관회의 참석차 9일 방한했습니다. 일본 농림수산상이 우리 외교부장관을 예방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한일 외교가에서는 이번 예방이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현 총리 이후 차기 총리로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2001~2006년 총리를 지낸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郎) 전 총리의 차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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