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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노트르담 드 파리’…20주년 기념 내한

2025-09-08 11:22 문화

 <노트르담 드 파리> 공연(사진=마스트인터내셔널)

-오리지널 팀의 폭발적 가창

-전막 '성-스루'…줄거리 예습이 도움

프랑스 뮤지컬의 대표작 <노트르담 드 파리> 오리지널팀이 한국 초연 20주년을 맞아 내한 공연을 펼친다.

"아름다운 도시 파리. 전능한 신의 시대. 때는 1482년. 욕망과 사랑의 이야기…대성당의 시대가 찾아 왔어. 이제 세상은 새로운 천년을 맞지."

노래 '대성당의 시대'로 공연이 시작된다. 프랑스 오리지널 팀의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객석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감정이 전달된다. 유명 넘버들을 원작 언어 그대로 풍부한 성량으로 즐길 수 있는 것이 감상 포인트다.

지난 7일 공연에서 관객들은 배우들의 열창으로 곡 하나가 끝날 때마다 박수를 보냈다. 막이 내리고 커튼콜이 시작되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모두 일어나 세찬 박수를 보냈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지난 2005년 단 30회 공연 만에 8만 공연을 동원해 세종문화회관 역대 최단기간 최다 관객을 기록했다. 이번 내한은 당시 초연을 기념하기 위해 기획됐다.

"춤 춰요, 에스메랄다. 노래해요, 에스메랄다.
함께 갈 수 있다면 죽음도 두렵지 않아."

마지막 곡 <춤을 춰요, 에스메랄다>에서 콰지모도는 에스메랄다를 끌어안고 울부짖는다. 그의 절규는 거친 음색에 담겨 극장에 울려퍼졌다.

 <노트르담 드 파리> 공연(사진=마스트인터내셔널)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1802~1885)의 원작을 바탕으로 제작된 뮤지컬은 15세기 프랑스의 가장 암울했던 시기를 배경으로 한다. 귀족과 교회의 타락이 심화하면서 중세 사회 체제가 허물어지던 때다.

파리를 배경으로 한 애절한 사랑 이야기는 음유시인 그랭구와르의 노래로 시작된다. 노트르담 대성당의 주교 프롤로와 성당의 종지기인 꼽추 콰지모도, 근위대장 페뷔스는 한 여인을 두고 서로 얽힌다. 집시이지만, 아름다운 여인 에스메랄다가 연정의 대상이다. 이들 모두 한 여인에게 반하지만, 각각 안타까움과 집착, 욕망에 휩싸이며 비극적인 결말을 맞는다.

뮤지컬은 대사 없이 전막이 노래로 이어지는 ‘성 스루(Sung-through)’ 형식으로 구성돼 있다. 수록된 넘버만 53곡이다. 원작 뮤지컬의 명성을 입증하는 원곡에 가창력이 뒷받침된다. 내한 공연인 만큼 프랑스어 특유의 서정적이고 시적인 샹송의 느낌이 살아난다.

다만 이런 형식이 서사의 직접적인 상황 연출보다는 상징과 은유, 그리고 가사를 통해 유추하는 식의 설명인 만큼, 가사를 놓쳐 극에 몰입하기 어려울 수 있다. 노래를 충분히 감상하며 가사를 이해해야 이야기 전개를 따라갈 수 있는 것이다. 공연 보기 전 등장 인물들의 관계, 약간의 줄거리 예습을 한다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겠다.

서커스를 보는 듯 배경으로 펼쳐지는 곡예와 같은 군무는 다소 낯설지만 줄곧 시선을 붙들며 <노트르담 드 파리>만의 체험을 완성시킨다.

이번 내한은 오는 27일까지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되며, 이후 10월부터 대구, 부산, 세종, 경주 등 지방 투어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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