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남) 전남 목포의 한 아파트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잠을 자고 있던 일가족 3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여) 강풍주의보가 내릴 정도로 강한 바람에
피해가 더욱 커졌습니다.
광주일보 양세열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시뻘건 불길이
아파트를 집어 삼킬 듯 타오릅니다
소방관들이 안간힘을 써보지만
강풍주의보가 내릴 정도로
바람이 강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어젯밤 11시 20분쯤 전남 목포의
한 아파트 11층 김모씨의 집에서 불이 났습니다.
이 불로 안방에서 자고 있던
아내 그리고 다섯 살 난 딸과 두 살 난 아들이
연기에 질식해 숨졌습니다
[인터뷰 : 나호윤 / 신고 주민]
"무슨 일인가 확인하려고 열었더니
바로 유독가스가 확 들어와가지고
너무 독해가지고 밖에 대피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바로 문을 닫고 119에 신고를 하게 됐습니다"
안방에서 잠을 자던 가족 중
남편 김씨는 집 밖으로 대피했지만
아내는 화장실에서,
두 자녀는 안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얼굴과 팔에 1도 화상을 입은
김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호흡기 치료를 받은 뒤 의식을 회복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김씨는
타는 냄새가 난다는 아내의 말에
거실로 나가보니 불이 나 있었고
아이들을 데리러 다시 들어가려 했지만
불이 순식간에 번졌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김씨가
현관문을 여는 순간 산소가 유입돼
불길이 커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 김선대/ 목포경찰서 형사과장]
"화재원인도 국과수 감식을 통해서
화재원인을 분석할 계획입니다"
경찰은 내일 현장감식을 실시하고
시신을 부검할 예정입니다.
광주일보 양세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