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요즘은 신문이나 공문서를 봐도 한자가 거의 사라진,
명실상부한 한글전용 시대입니다.
그런데 최근 국회에선 한자 이름을 쓰는
의원들이 늘어났다고 하는데요,
왜 그런지 이유를 최우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표결할 때
들어온 전광판입니다.
많은 한글 이름들 사이
곳곳에 한자 이름들이 보입니다.
국회에 한자 이름을 등록한 의원들은
본회의장과 상임위 회의장,
국회의 공문서에도 항상
한자 이름이 나옵니다.
이들은 우리말을 더 잘 쓰기 위한
한자교육을 강조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인터뷰:장윤석/새누리당 의원]
"우리 말의 70%가 한자어라는걸 생각을 하면 우리 말에 더 깊은 사랑은 한자어에 대한 이해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18대 국회에선 한자이름을 쓰는 의원이 38명이었습니다.
19대에선 14명으로 줄었지만
최근 하태경, 윤명희 의원 등
이름을 한자로 바꾸는 의원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들은 법률개정과 정책입안도
준비 중입니다.
[인터뷰:김세연 새누리당 의원]
"교육정책에서 한글병기, 개념어에 대한 한극 병기정책을 도입하는 것을 포함해 한자교육을 조금 더 앞당겨 보는.."
김세연 의원이 최근 동료 의원들을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0%가
한자병용과 초등학교 한자교육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반발도 만만찮습니다.
한자병용은 일제시대 잔재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인터뷰:김종택/한글학회장](전화통화+사진)
"한자를 안 써서 뜻을 모르겠다는 건 없고. 문맥속에 쓰이기 때문에..(중략)...이 세상에 두 가지 이상 문자를 뒤섞어 쓰는 나라는 일본 하나 뿐인데 그건 가장 기형적이고 세상의 예외에 뒤떨어지는 현상이거든요."
한글전용이냐 한자병용이냐.
찬반양론은 계속될 걸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최우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