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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탐사리포트 A+]“20~30대 노숙인 늘고 있다”…무슨 일?
2013-05-10 00:00 사회

[앵커멘트]

노숙인의 대부분은
지금까지 40대 이상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2-30대 노숙인이 갑자기 늘고 있습니다.

왜 그런 지,
이들을 구제할 방법은 뭔지,
이용환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오가는 사람들로 활기가 넘치는 서울역 광장.

30대 초반의 한 건장한 청년이
광장 모퉁이에서 종이 상자를 깔고
잠을 청하고 있습니다.

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

조심스럽게 다가가 봤습니다.

중학교를 중퇴하고 거리로 나왔다는 장 모 씨.

노숙 생활을 시작한 지 16년이 지났지만
집으로 돌아갈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인터뷰: 장 모 씨 (33세)]
“그때는 불량 친구에 속했죠.
후회 많이 되죠. 제 형제들이나 아버님 생각하면
제 눈에는 피눈물 나는 거예요. 그때 잘했어야 했는데.”

올해 27살이 된 이 모 씨.

6개월 전 대출 사기를 당해 1억원의 빚을 지게 되면서
부모님께는 취직을 했다고 속이고
노숙인 시설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한창 일을 해야 할 나이지만 이 씨의 하루는
그저 노숙인 쉼터 등을 서성거리는 게 전부입니다.

[인터뷰: 이 모 씨 (27세)]
“잘 알아봤으면 사기를 당하지 않았을 텐데.
그때는 사회 경험이 없어서
신중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전문대를 중퇴하고 직장을 구하지 못해
거리 생활을 시작한 28살 유 모 씨.

취재진과 대화를 나누는 동안
유 씨의 손이 계속해서 떨립니다.

과도한 음주가 부른 결과입니다.

일용직 일자리라도 구해보려 하지만
이 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

[현장녹취: 유 모 씨 (28세)]
“오늘 일 있어요? 오늘 일이 없다고요? 알겠습니다.”

노숙인 센터에서 생활하고 있는 박 모 씨.

거리와 노숙인 시설에서 지낸 지
어느덧 10년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인터뷰: 박 모 씨 (27세)]
“비슷한 사람들끼리 내 마음대로 때리고 싶으면 때리고,
저지르고 싶으면 저지르고. 아무에게도 간섭 안 받는 게
그게 좋은 거예요.”

[스탠딩: 이용환 기자]
“제 뒤로 보이는 무료 급식소에는
노숙인들이 식사를 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는데요.

젊은 노숙인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외환위기 여파가 진정되면서 감소하던
젊은 노숙인의 숫자는
최근 몇 년 사이 다시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경기 불황과 실업, 이로 인한 개인 신용의 위기가
이들에게 직격탄이 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인터뷰: 임도영 / 영등포 보현의 집 시설장]
“(우리 사회가) 활력을 잃은 것 같아요.
실패하신 분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서
사회로 돌아가야 하는데 황폐화 되었다고 생각하고요.”

젊은 노숙인들은 만성 노숙인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인터뷰: 신광영 /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노숙은 덫에 빠지게 되면 헤어나기 힘든 것이 특징입니다.
일자리 관련 훈련이나 교육, 알선.
자치단체나 정부가 나서야 하겠죠.”

"공부를 하고 있는데 요양보호사 자격증에 도전할 겁니다.”

“돈을 어떻게든 벌어서 여유 자금을 마련해야죠.”

“일을 찾아서 생활의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고,
하루빨리 벗어났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일어서겠다는 본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겠지만
이들의 자활 의지를 도와 줄
주위의 관심과 지원 또한 절실합니다.

채널A 뉴스 이용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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