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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탄 군함 태워주겠다” 승선료가 7억?
2015-02-17 00:00 사회

정옥근 전 해군 참모총장의 비리가 참으로 가관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장남의 회사에 10억원의 후원금을 내라고 요구한 뒤, 대기업 회장이 주저하자 윽박지르고 독촉하다 "대통령이 탄 군함에 태워주겠다"는 뒷거래까지 했다고 합니다.

전성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8년 정옥근 당시 해군참모총장은 해군의 공식행사인 국제관함식의 부대행사로 세계 요트대회를 열었습니다.
 
요트대회의 진행업체는 정 총장의 장남이 설립한 요트앤컴퍼니.

STX그룹은 이 회사가 행사장 한 켠에 띄워놓은 요트에 회사 로고를 다는 광고비 명목으로 7억7000만 원을 건넸습니다.

검찰 수사결과 이 돈은 정 전 총장이 STX 측에 요구해 받아낸 뇌물로 밝혀졌습니다.

정 전 총장은 당시 STX조선해양 사외이사로 있던 윤연 전 해군 작전사령관을 통해 강덕수 회장에게 후원금 10억 원을 먼저 요구했습니다.

정 전 총장은 STX 측이 돈을 주지 않자 "참모총장인 내가 직접 얘기했는데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 앞으로 사업할 생각이 있느냐"고 독촉까지 했습니다.

정 전 총장의 장남도 STX 측에 "국제관함식에서 대통령이 탑승하는 군함에 강덕수 회장을 동승시켜 주겠다"며 거들었습니다.

STX 측은 결국 7억7000만 원을 지급했고, 강 회장은 국제관함식에서 대통령이 탄 군함에 동승한 유일한 방산업체 관계자가 됐습니다.

검찰은 이후 STX 그룹이 해군 고속함 엔진 사업 등을 수주하는데도 정 전 총장이 도움을 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정 전 총장을 구속기소하고 공범인 장남과 윤 전 사령관 등 3명도 재판에 넘겼습니다.

채널A 뉴스 전성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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