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에도 영국의 셜록 홈즈 뺨칠만한 명탐정이 있었단 사실, 알고 계십니까?
천재적인 추리 능력을 자랑했던 우리 선조를 소재로 한 영화 한 편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데요.
다산 정약용 선생을 모델로 했다고 합니다.
심정숙 기자입니다.
[리포트]
정조 19년, 유배지에 쫓겨가 있던 선비 김민은 수상한 은괴가 조선 전역에 유통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합니다.
누군가 가짜 은을 마구 유통시켜 서민들로부터 부당한 이득을 취하고 있다는 것.
"불량 은괴가 화폐 질서를 어지럽게 하면 없는 자들의 배고픔은 열갑절 아니 백갑절이 되겠지"
타고난 탐정 본능이 발동한 주인공은 즉각 수사에 나서고, 18세기 사람이 맞나 싶을 만큼 해박한 화학 지식을 적용합니다.
"은 제련을 할 때 흔히 쓰는 물질은 다른 독과 달리 피와 반응하지 않아 혈색을 죽이지 않지."
급기야 16세기 발명품인 조선시대 '비거', 즉 날으는 수레란 이름의 비행기까지 타고 수색에 나섭니다.
코믹하게 각색되긴 했지만 '과학 수사'를 하는 조선 탐정의 얘기는 실제로 우리 선조를 모델로 하고 있습니다.
천재 실학자이면서 뛰어난 추리력을 자랑했던 정약용이 그 모델로, 정조는 총애했던 그에게 미제 사건 91건을 맡겨 해결했다는 기록이 전해집니다.
전편에 이어 사회 부조리를 해학적으로 다룬 이번 조선명탐정 속편은, 개봉 엿새 만에 100만 명을 돌파하며 설연휴 극장가를 달구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심정숙입니다.